새로운 마케팅 핵심 수단으로 부상한 메신저의 A to Z

모바일 시대, 메신저는 새로운 마케팅 핵심 수단

네트워크를 통해서 여러 종류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인스턴트 메신저의 역사는 사실 인터넷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닉스 컴퓨터에서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 받기 위해 만들어진 ‘토크’의 목적은 사실 ‘한 컴퓨터에 여러 사람이 로그온 한 경우’를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덕분에, 터미널을 통해 한대의 유닉스 머신에 로그온 한 여러 사용자들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어떤 일을 서로 하는지에 대해 간단한 텍스트 대화를 할 수 있었죠.

‘토크’는 그 뒤 서로 다른 유닉스 머신에 연결된 사람들도 네트워크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발전하였고, 이는 인터넷릴레이채팅 즉 IRC 로 발전되었습니다.

PC통신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자체 채팅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자 토크나 IRC 는 곧 사라질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웹이 대중화되자 다시 인스턴트 메시징의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결국, 컴퓨터 사용자들이 웹으로 연결된 공간에 들어오자 이메일로는 불가능한 실시간 대화들이 필요해졌고 그 요구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전성시대를 끌어냈습니다.

대중들이 웹 2.0의 유행을 지나 모바일 시대의 문을 두드리게 되자 ICQ, AOL,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서로 점유율을 다퉜던 메신저 시장에는 한동안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손에 쥐어진 모바일 기기가 휴대전화기로서의 문자 송수신과 더불어 이동이 가능한 웹 디바이스인 셈이니 메신저가 가지고 있던 장점이 가려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바람과 더불어 모바일 기기들의 활용도가 더욱 올라가게 되자 거꾸로 인스턴트 메신저에게 다시 중요한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한 상대 특정한 그룹이 채팅은 물론 다양한 미디어 파일을 메신저로 주고 받게 되었고 심지어는 특수한 문서 작업 공유는 물론 금융 서비스까지 활용하게 되었죠.

소셜미디어와 검색엔진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늘려가는 만큼 메신저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도 더 특별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메신저를 통해 마케팅을 할지 말지를 물을 때가 아닌, 메신저를 통한 마케팅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죠.

한국과 해외에서의 메신저, 어제와 오늘

한국에서 메신저는 웹 시장의 변화와 성장에 큰 축이 되어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999년 해외에서 선보인 MSN 메신저는 특유의 파일전송 기능과 더불어 윈도 OS에 특화된 멀티태스킹으로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해나갔으며 윈도 XP 에 내장된 호환 메신저 서비스인 윈도 메신저는 익스체인지 기반의 기업시장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국내는 같은 시기 지니, 버디버디, 타키에 이어 2001년 등장한 네이트온이 다양한 데스크톱 OS 지원과 발빠른 휴대전화 번호 연결 및 구성으로 휴대폰 무료문자를 제공하며 기업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인 메신저로 등극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트온의 성공에 힘입은 SK커뮤니케이션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였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네이트온에 연계시키며 메신저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시키기도 했죠.

윈도OS 의 PC 기반에 기대어 성장했던 국내 메신저 시장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스마트폰 OS 에서 빠르고 가벼운 모바일 앱들로 데스크톱 메신저의 역할을 대체해 나가자 급격한 변화를 맞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톡, 마이피플, 네이버톡이 비슷한 시기 PC기반에 매이지 않은 완전한 모바일 앱으로서 메신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고 기존의 PC 기반 메신저들이 뒤늦게 모바일 앱을 시장의 변화를 거스를 수 는 없었습니다.

카카오톡은 PC 용 앱을 내놓으면서 성장을 거듭해나갔고, 네이버는 네이버톡을 종료시킨 뒤 일본에서 새로 선보인 라인을 국내에 다시 소개하는 등 국내의 메신저 시장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들이 기업간에 이어지며 기존의 문자 기반 휴대전화와 PC 기반의 메신저 영역이 거의 통합된 상태입니다.

미국의 경우 역시 AIM(아메리카 온라인 인스턴트 메신저), 야후 메신저, 윈도 라이브 메신저(MSN 메신저)가 PC 기반의 시장에서 점유율을 다투고 있었지만 이후 블랙베리폰과 이어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스마트폰 변혁과 함께 스마트폰용 메신저가 시장을 선도하게 되었습니다.

블랙베리 메신저와 아이메시지가 폰 제조사에 특화된 스마트폰 메신저로서 시장을 흔드는가 하면 스카이프와 왓츠앱은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보이스채팅으로 발을 넓혀나갔고 행아웃과 페이스북 메신저는 소셜미디어 영역을 자연스럽게 메신저로 확장시켜나가는 추세입니다.

중국의 경우는 PC 기반으로 오랫동안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텐센트의 QQ가 스마트폰용 클라이언트를 내놓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에 더 특화된 메신저가 필요하다는 텐센트의 발빠른 판단에 내놓은 위챗이 자회사의 QQ 영역을 대체하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메신저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들

초창기 메신저는 어디까지나 발빠른 대화를 최고의 장점이나 정체성으로 발휘했고 이 특징은 지금도 여전히 메신저의 기본이자 여러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후 메신저는 멀티태스킹과 함께 데스크톱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대화의 영역으로 갖고와 메신저가 PC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들을 서로 다른 이용자들 사이에 이어주는 브릿지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스마트폰에서의 메신저는 PC기반에서 선보였던 상호작용을 더욱 친밀도 높은 모바일 영역으로 확산시켜 메신저 자체가 사용자의 손안에서 하나의 미디어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메신저는 문자 및 음성통화를 데이터 기반의 메신저 대화로 바꿔놓았고, 소셜미디어 클라이언트로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이어주는가 하면, 유무료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판매하는 시장이 되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오프라인의 다양한 상품들을 중개료와 함께 선보이는 쇼핑몰로서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인증서와 NFC 등을 활용해 시중의 금융서비스를 완전히 모바일에서 가능하도록 하는 손안의 은행으로까지 변신하고 있습니다.

기업시장에서 메신저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앞서의 이야기에서 보신바대로 현재 메신저는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 디바이스에서의 활용이 확장되는 범위만큼 역할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에서의 스마트 디바이스 활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메신저의 활용 역시 달라지는데요.

1대1 대화가 아닌 그룹 대화를 서로 다른 기기와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대화의 확장이 메신저를 ‘팀 커뮤니케이터’로 만드는 기업시장의 우선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전자게시판이 메신저로 대체 가능한 것입니다.

온라인 이용자와 매장을 이어주는 O2O 서비스는 일반 소비자가 소셜플랫폼을 통해 자영업자와 직접 거래하는 형태이지만 이 역시 메신저가 실제 O2O 를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수단입니다.

다양한 배달서비스들이 메신저의 기능을 갖고 있기도 하며 기존 메신저 플랫폼에서는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대중교통을 연동시켜 소비자의 지역 위치를 실시간으로 택시회사와 대화로 주고 받으며 배차 부터 운송 지불까지 메신저를 통해 해결해나가는 추세입니다.

메신저의 실시간 반응 특성과 보다 신뢰성 있는 금융 환경들이 결합해감에 따라 향후 더욱 다양한 시장과 실시간 자료구축이 기업시장에서의 메신저 모습을 바꿔나갈텐데요. 그 대화의 형태와 피드백의 변화가 향후 기업 시장 메신저에서의 마켓팅 역시 더욱 정교한 모양새로 다듬어나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