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의 이색적인 모험

소셜 미디어의 전성시대, 항상 익숙한 플랫폼이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어 자연스러운 공기 처럼 느껴지는가 하면 어떤 플랫폼은 더 없이 새롭고 신선한 모습으로 소비자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새로운가 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하다 해서 딱히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은 없이 항상 동시대성을 부여하는 양상들이 소셜 미디어의 전반적인 트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날부터 사람들은 마치 메모를 붙이듯 사진을 붙여서 게시하는 형태의 플랫폼에 끌려들어가기 시작했고 곧 그 스타일은 하나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바로 핀터레스트였죠.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공유와 검색을 위주로 하는 이미지 중심의 소셜 미디어입니다. 이름도 사진을 메모처럼 보드에 핀으로 꽂는데서 따온 것이죠.

핀터레스트는 어떻게 성장했나?

핀터레스트는 본래 2009년 12월 일종의 즐겨찾기와 비슷한 개념의 웹사이트로 출발했습니다. 다른 어떤 정보보다 특정한 이미지를 모으고 그 주소를 저장해서 검색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었죠.

이전까지 구글의 영업부서에서 경력을 쌓고 있던 벤 실버맨이 대학 시절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아이폰용 앱으로 시작했던 핀터레스트의 초기 모습은 2009년 당시 사용자 참여도도 매우 적을 뿐더러 앱의 특징보다는 웹사이트의 특징이 더 많았습니다.

2010년이 되자 실버맨은 핀터레스트가 조금 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구현되길 바란 끝에 최초 가입한 소수의 사용자에게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전략을 바꿔나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오프라인 미팅 또한 피하지 않았습니다.

실버맨이 섬세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개발을 위해 클로즈드 베타 형식으로 진행했던 새로운 핀터레스트는 점차 사용자들끼리 적극적으로 사진 이미지를 주고받고 또 서로 공유한 이미지 파일들을 근사하게 늘어놓는 방식으로 변하기 시작했으며, 오픈 베타로 서비스를 전환했을때는 5천명 이하였던 이용자가 순식간에 1만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잠재력이 예견됐습니다.

2011년이 되자 핀터레스트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걸맞은 서비스를 지향하며 아이폰 용 앱과 곧 이어 아이패드 앱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사진 게시 욕구를 자극하는데 성공합니다. 결국 그 성과는 그해 타임지가 ‘2011년 최고의 웹사이트 50’에 핀터레스트를 올린 결과로 이어졌죠.

처음에는 앱으로, 이후에는 웹사이트로 시행착오를 겪던 핀터레스트는 앱을 내놓으면서 사이트의 성격은 완전한 모바일을 모색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본격적으로 핀터레스트 모바일을 표방하게 됩니다. 그렇게 2012년을 맞은 핀터레스트는 등록자 1천만 명을 넘어서며 당시의 웹사이트 중 가장 가파른 사용자 증가율을 보이게 됐죠.

핀터레스트의 핀보드 패러다임

핀터레스트의 정체성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핀보드 컬렉션은 이미지 뿐만 아니라 동영상 파일이나 다른 콘텐츠 미디어 파일들도 쉽게 핀으로 꽂아 진열하듯이 각 사용자의 타임라인을 꾸밀 수 있습니다.

특히 ‘Pin it’ 버튼은 초기 핀터레스트가 웹브라우저의 즐겨찾기에서 힌트를 얻었듯이 매우 쉽게 사용자가 자신이 게시한 콘텐츠 중 좋아하는 것들을 핀으로 저장하고 또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죠.

거기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사용자들이 각각 맺고 있는 인적 사항을 중심으로 한줄씩, 같은 크기의 규격화 된 정보를 게시하는 것과 달리 핀터레스트는 여러 줄에 걸쳐 다양한 이미지를 그 이미지 크기나 특성에 맞게 늘어놓는 독특한 브라우징을 선보였습니다.

인물 중심보다 이미지 혹은 미디어 중심으로 정보를 게시하는 핀터레스트는 초기에 디자이너들과 미술계 인사들에게 큰 호감을 사게 되었으며 그 바람은 다수의 여성 이용자들에게 퍼지게 됩니다.

유명 백화점이 같은 쇼핑 상품이라도 어떻게 다시 전시하느냐에 따라 새롭게 고객을 모으는 것 처럼, 많은 여성 이용자에게 핀터레스트의 핀보드 큐레이션은 익히 자신이 알고 있는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를 적절하게 혼합해 매우 매력적인 전시 공간으로 보여줬던 것입니다.

마치 백화점의 잘 정리된 쇼핑공간이 다수의 여성 구매자들을 유혹하는 것처럼요.

핀터레스트는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가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핀터레스트의 차이점은 우선 비주얼의 인상 자체도 판이하지만 게시되는 정보들을 살펴볼 수록 다른 소셜 미디어가 각 개인에게 일어났던 일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종의 일기장 같은 특성을 보여줍니다.

핀터레스트는 각 개인이 아직 갖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갖고 싶어하는 것들 즉 일종의 소유대상 혹은 미래지향적인 콘텐츠들로 채우게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마치 온라인 장바구니에 자신이 꼭 사고 싶은 물건을 미리 점찍어두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 측면때문에 핀터레스트는 사람 자체를 보여주기보다 그 사람이 욕망하는 주제를 보여주고 공유함으로서 상품 자본에 매우 유

연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입니다.

핀터레스트 스스로는 자신들의 서비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를 알아내는데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생활의 표방이 곧 핀터레스트의 게시 공간을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성공했죠.

그러면서도 핀터레스트는 현재의 사용자들이 너무 직접적인 홍보로 인해 반감이나 위화감을 갖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로 조금씩 기업용 유료 콘텐츠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애플 같은 IT 기업은 물론 글로벌 식품회사를 거쳐간 전자상거래 전문가들을 핀터레스트가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가운데 향후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핀보드 공간을 변화시켜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쇼핑 채널의 탄생이 될 수도

2016년 현재 핀터레스트는 월 이용자 1억 5천만명을 돌파한 상태인데요. 여전히 이 숫자는 페이스북은 물론 트위터의 절반도 안 되는 숫자이지만 놀라운 것은 몇 명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늘어났느냐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핀터레스트의 증가율은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핀터레스트가 피로감이 덜한 신뢰와 자유도를 사용자들에게 선사하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는데요. 핀터레스트가 계속 그런 특성을 살리면서 사용자들을 늘릴 수록 매우 새로운 형태의 거대한 쇼핑 채널이 핀보드안에 구축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사용자 수도 적으며, 활용하는 기업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해외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은 충분히 고려해볼 법한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는 언제 어떻게 국내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