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주소(URL)

사람에게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라도 여러 이름이나 호칭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 지어준 이름, 직장의 직위나 팀의 호칭, 친한 사이들끼리의 애칭 등 그 영역과 역할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이름이 다를 수 있죠.

인터넷 세계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웹주소라고 부르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는 조금 딱딱한 이름을 먼저 부여받았습니다. URL(Uniform Resource Locator)이라는 이름이죠.

1994년에 팀 버너스리는 인터넷을 오늘날의 웹으로 만들어낼 때 그 형식의 주소에 URL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정의했습니다.

scheme(도식)://host(호스트)/path(패스) 입니다.

scheme 는 웹이 어떤 형식으로 이뤄져 있는지를 알려주며 호스트는 구체적인 위치, 패스는 그 뒤의 경로를 가리킵니다. https://blogs.adobe.com/digitaldialogue 와 같은 방식이죠.

퍼머링크와 데드링크

인터넷이 초기 단순한 사이트에서 방대하고 다양한 미디어의 연결창구가 되고, 모바일 디바이스부터 거대한 슈퍼컴퓨터를 연결하는 지금도 이런 형식의 URL이 쓰이고 있으며 우리는 웹주소 혹은 링크라는 별칭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웹주소가 제대로 정착되기 전에는 사람들은 문서의 내용을 읽거나 파일을 다운로드하기 위해 기억하기 어려운 숫자로만 이뤄진 주소를 입력해야 했죠. 그러나 웹주소가 위와 같이 정의된 뒤에는 사람이 기억하기 쉬운 단어로 웹사이트 주소가 구성되었고, 그렇게 주소가 정해지면 마우스 클릭 한 번만으로 그 문서와 파일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웹주소가 생기고 나서 한동안은 웹 문서의 내용이나 파일이 바뀔 때마다 웹주소도 변경이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문서의 내용이 바뀔 때마다 웹주소까지 바뀌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었기에 곧 ‘퍼머넌트 링크(Permanent Link)’, 줄여서 ‘퍼머링크’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http://blogs.adobe.com/digitaldialogue-어제문서가있던주소-어제문서/

와 같은 방식에서

http://blogs.adobe.com/digitaldialogue/어제문서.html

식으로 변경이 되었고

개별 문서들도 사라지거나 바뀌는 경우 주소를 제대로 못 찾는 점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는 http://blogs.adobe.com/digitalmarketing/ 에서 융통성 있게 파일과 문서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지정이 되었죠.

이렇게 완전하게 정착된 고유주소를 퍼머넌트 링크 혹은 퍼머링크라 합니다. 퍼머링크와 반대개념도 있는데요. 이는 데드링크라 합니다. 데드링크는 말 그대로 해당 주소가 바뀌거나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바뀌는 바람에 더는 접근이 안 되는 웹주소입니다.

데드링크를 피해야 하는 이유

데드링크는 웹주소를 잘못 적어도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문서가 삭제되거나 주소가 변경된 경우에서 발생합니다. 아무리 웹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 열심히 그 주소를 써두고 즐겨찾기를 해놓아도 그 웹주소가 데드링크로 바뀌면 허무해지죠.

데드링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퍼머링크를 만드는 순간부터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유명한 회사나 정부부처가, 회사도 해당 부처도 그대로 있는데 무언가를 쇄신한다면서 그때마다 웹주소를 바꾸면 곤란한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건넨 명함 속의 회사 홈페이지부터 유명무실해지는 것은 기본이겠죠.

미국의 정부부처 중 미국에너지부는 1977년부터 Department of Energy라는 이름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도 1994년에 생긴 www.energy.gov 를 그대로 쓰고 있죠. 아마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이름 그대로 퍼머링크를 유지하는 이유는 데드링크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갈 수록 길어지는 웹주소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쇼트 URL

그런데 이렇게 퍼머링크를 만들고 유지하려고 할 때는 하나의 리스크가 생깁니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름을 길게 쓸 수록 너무 그 주소가 길어져서 되려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고, 웹주소가 포함된 페이지를 구성하거나 이메일 등을 쓸 때 그 주소의 이름과 경로가 길 수록, 그런 주소들이 많을 수록 상당히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상대에게 단문 문자로 전달을 해야 하거나 글자 수 제한이 있는 전송 칸에서 그 길이 제한을 넘어버린 웹주소를 말해야 할 때는 더욱 난처해지죠.

그런 난처함을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기술이 쇼트 URL 기법입니다.

본래 웹주소가 데드링크가 되거나 혹은 새로운 주소로 이사를 갔을 때는 데드링크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내용이 자동으로 출력되거나 새로운 주소로 자동 전환되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URL 리다이렉션이라는 기능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옛날 주소 old.adobe.com을 입력하면 서버가 자동으로 new.adobe.com이라는 주소를 바꿔주고 이동시켜주는 기술이었죠.

그런데 이 리다이렉션 기술을 응용해서 ‘매우 길고 방대하고 복잡하며 글자 수가 많은 주소’를 ‘짧은 주소’로 바꿔주는 기술이 나온 것입니다. 물론 ‘짧은 주소’는 퍼머링크가 아닌 중간 주소로 다시 원래의 ‘매우 길고 방대하고 복잡하며 글자 수가 많은 주소’로 바뀌게 되고요.

‘매우 길고 방대하고 복잡하며 글자 수가 많은 주소’ – ‘짧은 주소’ – ‘매우 길고 방대하고 복잡하며 글자 수가 많은 주소’의 변환 과정을 거치지만 실제 사용자는 중간의 ‘짧은 주소’만 기억하고 이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쇼트 URL이라고 하죠.

쇼트 URL 의 활용법

예전에는 웹 주소가 너무 길 경우에 여러 불편함을 생각해 다시 그 주소를 만들거나 바꿔주는 과정에서 데드링크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경우에도 쇼트 URL을 도입하면 원래의 퍼머링크를 그대로 두어 더욱 신뢰성 있는 웹주소를 보존할 수 있게 됩니다.

쇼트 URL이 데드링크의 해결사로 떠오르게 되자 많은 기술 기업들이 저마다 웹주소를 줄여주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그 줄어든 웹주소도 더욱 인상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시도합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쇼트 URL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는 글자 수 제한이 있기에 쇼트 URL의 사용이 널리 확산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쇼트 URL을 통해서도 다양한 분석을 쉽게 할 수 있기에 마케팅 분야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해야 하는 소셜 마케터에게는 소셜미디어 관리 솔루션을 활용하곤 합니다. 그리고 쇼트 URL 서비스도 같이 활용을 하죠. 어도비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중 하나인 ‘어도비 소셜’도 클릭 한번만으로 소셜 포스트 내 여러 링크를 한번에 쇼트 URL로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이미 쇼트 URL을 잘 활용하고 있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도비 소셜과 같은 소셜미디어 관리 솔루션에 쇼트 URL서비스가 통합되어 있는지 살펴보시고 좀 더 손쉽게 운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활용해보지 않았다면, 다양한 쇼트 URL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 시작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