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전문가에게 묻다: 디자인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방법
중요한 작업에 임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마 마음을 비우는 일일 것입니다. 현직 사용자 경험 및 웹 디자인 전문가에게 자신의 디자인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질문한 결과 경험이나 제품을 디자인하는 일이 이성교제와 흡사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에서는 미적인 부분에 너무 큰 비중을 두거나 어떤 한 가지 발상에 몰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팀을 이뤄 함께 작업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조금 뒤로 물러 설 시점과 또 어느 시점에서 완전히 내려 놓아야 하는가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디자인 전문가가 털어놓는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여라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완벽주의란 자기계발에 관한 것이 아니라 반감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 기제입니다. 작업물이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신이 제출한 시안이 별로였다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까 봐 이에 대한 자기방어로 우리는 작업물에 관한 한 계속해서 승인과 수락을 완벽하게 받아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자아와 동일시되어서는 안 되는 타인과의 팀워크이며 공동 작업과 관계된 문제입니다. 캐피털 원(Capital One)은 비즈니스 파트너, 개발자, 고객에게 디자인을 가능한 한 먼저 선보이기 위해 간략한 스케치와 신속하게 제작된 프로토타입을 사용합니다. 디자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게 되면 그만큼 집착을 내려놓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것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키트 올리니크(Kit Oliynyk), 캐피털 원(Capital On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많은 공을 들인 디자인에서 미흡한 점을 발견하면 실망스럽습니다. 그러나 더 안 좋은 상황은 이를 방치하여 추후에 비즈니스가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마음을 비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프로토타입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지만, 디자인하고 있는 솔루션의 문제점을 완전히 파악한 후에 작업을 시작해야 실망스런 상황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심미적 요소와 제법 괜찮아 보이는 인터랙션에 대한 오랜 시간에 걸친 투자는 결국에는 필요 이상으로 디자인에 매달리게 만들고, 디자인을 수정해야 할 시점에 가서는 괜한 시간만 낭비했다고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디자인에 착수하기 전에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본인의 착오를 인정하고 지금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던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발굴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테오도레스큐(David Teodorescu), 아이메디케어(iMedicare)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
팀에서는 “나만”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
베이비 루스(Babe Ruth)가 한 말 중에 _“팀이 얼마나 단결하느냐에 따라 성공이 결정된다.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난 실력자들이 모인 세계 최강의 팀이라 하더라도 서로 협력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_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디자인에 대해 말할 때도 틀린 말이 결코 아닙니다. 팀에 대한 한 개인의 기여는 팀원의 노력과 혼합된 전체의 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만든 디자인에 너무 애착을 가진 나머지 끝까지 내려 놓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버리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아닙니다. 저의 경우, 연연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프로토타이핑이 오답에 대해 알아내는 _가장 빠른 방법_이라는 마음가짐에 있는 것입니다. 제 목표는 정답을 보다 빨리 찾아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 사실을 놓치면 사람에 대한 생각을 잊게 되고, 디자인의 대상을 잊게 되면 실용성이 결여된 채 보기에만 좋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됩니다. 요약하자면 대중들은 사람을 배려한 디자인이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크 젠킨스(Mark Jenkins), 럭키 스트라이크(The Lucky Strike) UX 컨설턴트 겸 디자이너
많이 대화하라
저는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와 업계, 클라이언트의 고객이 지원을 필요로 하는 문제 등을 조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조사한 내용을 염두에 두고 클라이언트의 고객에게 가능한 가장 유용한 웹 사이트를 제작합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전화를 걸어와 디자인의 품질을 떨어뜨릴 만한 “무언가”를 홈 페이지에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면 의도와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난처할뿐더러 저는 상황에 밀려 디자인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을 변경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 충분히 설명합니다. 그러면 99%의 클라이언트는 상황을 이해하고 디자인이 원안대로 갈 수 있도록 승인합니다. 요청된 디자인 변경으로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 대화한 이후에는 클라이언트에게 맨 처음 변경을 요청했던 이유를 물으며 대화를 계속 이어나갑니다. 많은 경우 문제를 디자이너인 저와 상의하기 보다는 본인 자신이 해결책을 찾아 제시하는 경우입니다. 우리는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을 거쳐 클라이언트와 논의한 몇 가지 해결책을 스스로 강구한 다음에 이들의 취지를 반영하여 변경된 제안에 대해 최종 승인을 받는 식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트리시아 리틀필드(Tricia Littlefield), 심플 웹(The Simple Web) 웹 디자이너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하라
디자이너가 고객으로 가장하여 고객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지, 디자인과 상호 작용할 때 경험하는 느낌과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면 이것은 착오입니다. 디자이너는 자신을 포함해서 이해관계자의 사적인 견해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디자인을 검증받아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본인의 디자인에 대한 집착을 갖기 전에 프로세스 초반에 검증 작업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다음 추측성 의견이 아니라 조사 결과와 데이터 및 사실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해관계자들의 반대에 직면할 경우에는 조사한 내용을 그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해관계자 및 디자이너의 의견이 아닌 사용자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으면서도 무엇이 최종 사용자를 위해 올바른 것인가에 주력하기 때문에 마찰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앤드류 쿠체리아비(Andrew Kucheriavy), 인테크닉(Intechnic) 창립자 겸 CEO
작업에 개인적인 가치를 두지 마라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랑한 나머지 가끔은 작품에 감정적으로 애착을 갖게 되어 그때부터 내려놓기 어려운 시점에 도달합니다. 이야말로 제게는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과제일 것입니다. 저는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에 쉽게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편입니다. 디자인은 직업일 뿐 전문가로서 자신의 아이디어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자각과 마음가짐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실패로 상황을 인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 오히려 새로운 도전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다른 접근 방식이나 디자인 방향을 물색하고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는 계기가 됩니다. 미련을 버리는 일이란 프로세스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이를 잘 극복한다면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테오도라 니콜라예바(Teodora Nikolaeva), 테오도라 개발(Teodora Dev) UX, UI, 프런트엔드 개발 전문가
디자인 대신 다른 중요한 것을 염두에 두라
우수한 디자인은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는 새로운 한 가지 아이디어에 착안해서 점점 발전해가는 것이지만 언제나 발전을 거듭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작업에 연연하기 쉬운 상황에 빠지기 쉬우며 이로 인해 내일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예외 없이 문제를 더 키우는 반대의 형국이 됩니다.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장밋빛 시각을 과감히 버리고 동료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자신의 투자 역량을 설정하고 비즈니스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인지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툴과 시간은 소중하므로 낭비되지 않아야 합니다.
데이비드 클라크(David Clarke), PwC CXO 및 경험 센터 책임자
정확한 원인에 몰두하라
훌륭한 디자이너는 해결책보다는 문제에 몰두합니다.
스스로 해결하려는 집착과 디자이너를 뒤흔드는 격앙된 자존심이 디자이너를 해결책에 골몰하게 하기 쉽지만 디자이너가 솔루션과 디자인에 대해 지나치게 애착을 갖는 것은 오히려 올바른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할 위험을 높이는 것입니다. 문제에 몰두한다는 것은 먼저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너무나 많은 팀과 디자이너가 문제를 파악하고 정의하는 단계를 건너뜁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문제를 놓고 고민하도록 문제를 찾아서 기록하고 팀원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또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열의만 가지고 디자인을 시작하지 않아야 합니다. 즉, 다른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여러분 자신에게만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너무 많이 진행되기 전에 문제를 바로잡도록 디자인 프로세스 초반에 피드백을 요청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픽셀이 아니라 사람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리에 맞지 않게 들릴 수도 있지만 디자인의 이면에는 사람이 있고 그러한 사람을 위해 디자인하는 것이므로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생활 양식 연구를 수행해야 합니다. 디자이너 힐먼 컬티스(Hillman Curtis)가 말했듯이 잠재 고객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행동, 요구, 기대 등을 내면화해야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집중하고 외부의 인식과 의견을 수시로 받아들이고 사람을 친밀하게 이해한다면 바람직한 해결책을 디자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라 두디(Sarah Doody), UX 노트북(The UX Notebook)의 창립자 겸 UX 디자이너
디자인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대처하고 계십니까_?_ 아래 의견란에 여러분의 팁을 공유해 주십시오.
디자인. 프로토타입. 공유. 모두가 가능한 하나의 올인원 앱 Adobe XD.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을 디자인하고 프로토타이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최초의 올인원 툴인 Experience Design CC(베타)를 사용하면 아이디어 구상에서 프로토타이핑에 이르는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베타 버전을 테스트해 보시고, 여러분의 피드백을 공유해 주십시오. 다운로드 받기
저자: 쉬나 리요네
쉬나 리요네(Sheena Lyonnais)는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편집자 겸 디지털 전문가입니다. 주간에는 콘텐츠 마케팅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야간에는 디지털 전략을 공부하고 있으며 여가 시간에는 요가를 즐깁니다. 트위터에서 @SheenaLyonnais를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