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디자이너 역할의 진화

디자인은 인류가 수행하는 기본적인 인간 활동의 하나입니다.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특성화된 설명이 이 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은 디자인을 ‘기존 상황을 더 맘에 드는 상황으로’ 바꾸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행위는 주변 세계에 대처하고 편의와 취향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 가려는 인간의 욕구입니다. 빅터 마골린(Victor Margolin)은 소문자 d로 표시하는 디자인 개념을 “사람들이 자신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주변을 가꾸기 위해 늘 창안했던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디자인을 사용자 경험, 그래픽 및 웹 디자인 또는 패션과 제품 디자인과 같은 활동과 관련지어 생각합니다. 대중 매체의 발전 및 대량 생산 방식은 포스터 및 제품 제작에 필요한 특정한 스킬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기술 변화의 여파는 그때마다 디자이너가 수행하는 역할과 활동에서의 진화를 가져옵니다.

기호와 상징에서 시스템과 환경으로

이러한 디자인의 변천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유용한 모델은 뷰캐넌의 순차적 디자인 단계입니다. 리처드 뷰캐넌(Richard Buchanan)은 디자인, 경영 및 정보 시스템학 교수로, 디자인 활동의 단계를 알기 쉽게 행렬로 고안했습니다.

뷰캐넌 – 디자인의 순차적 4단계. 이미지 출처

디자인의 모든 순차에서 다양한 유형의 활동이 발생하는 만큼이나 다양한 수준의 복잡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로 멋지고 설득력 있는 포스터는 앱에서의 원활한 등록 과정과 비교할 때 또 다른 유형이며 복잡한 작업의 산물입니다. 사용자마다 디자인과 상호 작용하고 경험하는 방식은 매우 다릅니다. 뷰캐넌도 현재 급부상하는 3차 및 4차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터랙션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및 사용자 경험 디자인 분야에 대한 유행과 관심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책 수립에 디자인적 접근을 시도하는 영국의 정책 연구실 사례와 같이, 해당 분야에서 과제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 디자이너에서 팀 플레이어로

디자인 활동 유형 및 결과물의 변화와 함께 디자이너가 작업과 협업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디자이너의 역할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필립 스타크(Philippe Starck)와 같은 산업 디자이너는 80년대 및 90년대에 디자이너로서 유명세와 명성을 떨쳤습니다.(아래 이미지의 ‘쥬시 살리프(Juicy Salif)’ 레몬 착즙기를 디자인한 장본인입니다.) 당시의 추세는 개인적이고 신비로운 측면과 창의성에 보다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천재적인 디자이너’의 대표적인 표상으로 등장하면서 특히 제품 디자인에 널리 퍼졌습니다.

필립 스타크의 쥬시 살리프(레몬 착즙기), 1990년 디자인. 이미지 출처

그러나 닐슨 노먼(Nielsen Norman)의 지적과 같이 ‘천재 디자이너’는 웹과 디지털 사용성의 측면에서는 특히나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구조사, 프로토타이핑, 테스트, 반복 수행 등 사람 중심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최근의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 진화 과정에서 보다 많은 지지와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다분히 에르고노믹스 및 전통적 산업 디자인의 인적 요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디지털 영역에서도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인간 중심의 프로세스가 주는 또 다른 영향이 있다면 디자인이 팀 스포츠라는 발상을 안겨준 것입니다. 특히, 뛰어난 상호 작용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제작함에 있어 제품 관리자, 디자인 연구조사 전문가, 프로그래머,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등의 수많은 전문가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구글에서 ‘사용자 경험은 팀 스포츠(ux is a team sport)’라고 입력하면 79만 개 이상의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디지털 및 서비스 디자인 영역에서 유명하고 존경받는 디자이너가 현존하고 있지만 그 무엇보다 추진력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디자이너의 핵심 역량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UX 커리어 수준 향상을 꿈꾸는 디자이너에게 필수적입니다.

콘텐츠 제공자에서 리더로

디자인은 마케팅이나 금융과 같은 단편적인 비즈니스 부속 기능에서 (일부의 경우) 리더십의 원동력으로 발전했습니다. 디자인 씽킹과 디자인 접근 방식은 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차별화하며 경쟁업체를 앞지르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은 디지털화와 기술이 비인간적이거나 냉담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확증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도구로서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에서 콘텐츠 제공자로, 리더로 발전하는 사례는 공동 창업자로서 디자이너가 경영하는 기업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를 테면 핀터레스트(Pinterest), 에어비엔비(AirBnB), 킥스타터(Kickstarter) 등의 기업입니다. 또한 디자이너가 공동 창업하는 스타트업 기업에만 투자하는 디자이너 펀드와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차원에서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디자인을 주제로 한 기사가 증가하는 사실에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2015년 9월호에서 ‘경영진이 전략 구상 및 변화 관리에 디자인 씽킹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내용을 집중 조명한 ‘디자인 씽킹의 진화’를 커버 기사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디자이너 펀드는 디자이너가 경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취함. 스크린샷 출처: designerfund.com

실제로 최고 경영진 레벨에 디자이너가 포함되고 있습니다.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또는 ‘디자인 경영 책임자(DEO)’는 그러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낸 직책입니다. 2012년 와이어드(Wired)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의 역할 조사에서 기아, 노키아, 삼성, 애플 등의 기업이 다뤄진 바 있습니다. 마리아 쥬디스(Maria Giudice)와 크리스토퍼 아일랜드(Christopher Ireland)는 자신의 공동 저서 DEO의 시대가 온다에서 창의성과 비즈니스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을 연구하고,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요소가 점차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를 양산하는 방법과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디자인에 입각한 문제 해결 방식은 오늘날 고위 비즈니스 경영진의 덕목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약간은 두려운 변화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요약해 보면 디자인은 우리를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이고, 현대 산업 경제에서 기술과 생산 방식의 변화와 함께 진화했습니다. 디자이너라는 역할이 현재에 와서 대대적인 수요와 집중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기술력, 즉 디테일에 주목하는 능력, 아이디어 프로토타이핑, 소통하고 검증하는 역량뿐만 아니라 리서치 능력,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능력에 힘입어 이러한 변화에 무난히 적응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리온 C. 메긴슨(Leon C. Megginson)은 말하기를 (이는 다윈이 한 말로 자주 잘못 인용되기도 하는데) “힘이 가장 세거나 지능이 제일 높은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가장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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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린 비자드

린 비자드(Linn Vizard)는 토론토에 거주하면서 사용자 경험 및 서비스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린은 현재 브리지어블(Bridgeable)에서 디자인의 이야기와 디자인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 쇼퍼스 드러그 마트(Shoppers Drug Mart), 토론토 시립 도서관 및 CBS 아웃도어를 비롯한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작업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차세대 디자이너의 멘토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wittster를 통해 그녀를 팔로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