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동차의 차세대 UX – 대시보드
2012년 모델 S를 출시하면서 테슬라(Tesla)는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모델 S는 미래 영화에나 등장하던 것에서 우리 일상 생활에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변모하여 전기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았습니다. 테슬라 모델 S의 사용자 경험(UX)은 휘발유 구동 자동차와 완전히 다르며, 그 차이는 차량의 모터가 전기라는 점 그 이상입니다. 이 자동차의 놀라운 UX 영역에 대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오늘은 모델 S의 대시보드 컨트롤 경험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인상
전자 키를 손에 쥐고 테슬라 차량에 다가가면 도어 핸들이 자동으로 펼쳐집니다. 친절하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이러한 초대는 자동차에 타기도 전에 좋은 첫인상을 만듭니다.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자동으로 시동이 켜지고, 인테리어의 중앙부에 세로 방향의 멋진 17인치 LCD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오는데 언뜻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게 느껴집니다. 기존 차량의 와이드스크린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져 있는 운전자의 눈에 테슬라의 콘솔은 패널에 맞지 않게 너무 큰 태블릿이 장착된 것처럼 보입니다. 디스플레이를 누름과 동시에 이같은 느낌은 사라집니다. 디스플레이는 파노라마 루프를 여는 동작부터 자동 온도 조절 장치를 변경하고 라디오 채널을 변경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 자동차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합니다. 이러한 인터렉션에서 가장 훌륭한 점은 밀어 넘기기 또는 터치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손쉬운 기능 인식
제품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 측면에서 손쉬운 기능 인식은 사용자가 새로운 시스템을 처음 접할 때 이 시스템의 모든 요소와 기능을 얼마나 손쉽게 찾을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척도입니다.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새로운 것을 비교하게 됩니다. 테슬라의 기본 컨트롤과 설정을 몇 분 동안 작동해 보면 테슬라의 인터페이스 디자인팀이 우리가 자동차 시스템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새롭게 발명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이 디자인팀은 기존에 익숙한 것과 새로운 기술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놓았습니다. 온도 조절 장치 설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컨트롤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어서 대부분의 자동차 소유자라면 누구나 처음부터 사용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 메타포의 사용
모델 S의 대시보드 시스템에는 첫 사용자가 인터페이스 작동 방식을 손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시각적인 메타포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제가 즐겨 이용하는 메타포의 한 예는 바로 선루프 컨트롤입니다. 컨트롤 화면을 알면 자동차의 하향식 뷰를 통해 선루프의 현재 위치를 볼 수 있습니다. 토글을 아래로 넘겨 루프를 열 수 있고, 위치를 변경하면 곧바로 화면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선루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화
최신형 자동차는 수많은 개인화 요소를 반영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 중 하나는 시트 위치가 메모리에 저장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각 운전자의 프로필을 만들어 개인화 기능을 더욱 발전시켰습니다. 운전자는 시트, 스티어링 휠, 미러, 서스펜션, 브레이킹 및 기타 기능의 위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프로필에는 라디오 사전 설정과 전화 환경 설정이 저장됩니다. 이와 같은 기능은 자동차가 운전자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상황에 맞는 디자인
좋은 디자인이란 각 사용자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해당 상황에 가장 연관성 있고 유용한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를 알고 있고 상황에 맞게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에 맞게 설계된 기능 중 하나가 홈링크(HomeLink)라는 것인데 차고 문 또는 게이트 오프너를 프로그래밍 할 수 있습니다. 게이트 오프너는 자동차 산업의 표준 기능이며 많은 자동차가 이 기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이 기능을 한 단계 앞당겼습니다. 위치 1, 2, 3으로 다른 게이트 또는 차고 문을 여는 대신, 홈링크 입력을 생성하고 이름을 할당하여 차고를 프로그래밍한 다음 이것을 저장하면 자동차가 GPS 펜스를 자동으로 만듭니다. 다음에 집의 위치 정보를 입력할 때 차고를 열 수 있는 메뉴 항목이 나타납니다. 에어 서스펜션을 몇 차례 조정했다면 다음에 동일한 지역에 있을 때 테슬라가 에어 서스펜션 조정 유무를 자동으로 묻게 됩니다. 이것은 사소한 디테일로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찰스 임스(Charles Eamess)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디테일은 디테일로 끝나지 않는다. 이러한 디테일이 디자인을 만든다.”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인터페이스
테슬라의 콘솔 디자인의 실제 혁신은 바로 유동성에 있습니다. 최신형 자동차의 대시보드 대부분이 결코 변하지 않는 물리적 버튼으로 가득차 있는 반면, 테슬라는 업그레이드 가능한 대시보드를 제공합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디자인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추세가 자동차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동차가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므로 놀라운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업그레이드의 기능성은 자동차의 하드웨어에 국한됩니다.
촉감의 부재
수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대시보드는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서 입력하는 촉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촉감으로 느껴지는 피드백을 통해 자신이 어떤 버튼을 누르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촉감 입력을 사용하면 길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각종 설정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보드 레이아웃에 익숙해지면 근육의 기억을 통해 버튼에 손을 뻗고, 설정을 변경하고, 입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디스플레이에서 촉감 입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운전자가 도로에서 시선을 돌려야 하는 상황을 만들게 되므로 이는 운전 중 잠재적인 위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기능이 스티어링 휠 또는 계기판으로 제공되므로 운전 중에는 디스플레이를 그렇게 많이 터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모델 S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으로 활성화되는 보이스 컨트롤을 제공합니다.
결론
여러 측면에서, 테슬라 모델 S는 획기적인 자동차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첫 아이폰이 오늘날 휴대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놨던 것처럼 테슬라의 자동차는 현재는 물론 미래의 자동차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앞서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