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를 주도한 사진 트렌드
작성자: 렉스 반 덴 베르게(Lex van den Berghe)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전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난 추억이나 우리가 한 선택 또는 중요한 사건들을 돌아보곤 합니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의 뛰어난 활약에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우리는 2010년대가 위대한 10년이 되는 데 기여한 중요한 사건들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스타일에 영향을 준 예술적 접근 방식,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역량 발달에 영향을 미친 기술(라이트룸에 찬사를!) 등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 지난 10년을 장식한 트렌드를 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0년대의 마지막 해인 2019년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사진 영역에서 창의력의 한계를 초월한 중요한 트렌드를 돌이켜보기에 적절한 시간입니다. 구글 트렌드와 어도비 전문가 팀의 도움으로 지난 10년간 사진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 몇 가지를 조사했습니다. 미리 공개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트렌드 중 일부 트렌드는 무언의 유감부터 진정한 기쁨에 이르기까지 예상치 못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지금 떠나봅시다!
2010년 — 이중 노출
사진 출처: @billerman_7
2010년은 낮은 실업률과 밴쿠버 동계 올림픽, 저스틴 비버의 등장을 목격했고, 우리와 가장 관련 있는 분야로서 이중 노출 사진의 급증을 주목할 수 있었던 해였습니다. 간단히 복습하는 의미에서, 이중 노출이란 몽환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하나의 이미지에 두 개의 노출을 결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트렌드는 매우 몽환적인 사진의 탄생에 기여했고 이 트렌드의 타당성은 현재에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2011년 — 거리 사진
사진 출처: @golden2dew
이중 노출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거리 사진작가들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이 거리 사진 트렌드는 2011년 당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2012년 — 매크로 사진
사진 출처: @neverchangeyoufortheworld
매크로(최대 클로즈업) 사진의 등장은 소름 끼치는 곤충 및 파충류와 정면으로 마주 보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수백 만의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놓친 광경을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일부에겐 악몽 같을 수도 있는 이 트렌드는 평범한 사진작가들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사물을 바라볼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2013년 — 아이포노그래피/스마트 포노그래피
사진 출처: @siberianvolk
그렇습니다.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2010년대 가장 논란이 된 트렌드는 아이포노그래피였습니다. 이 트렌드는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갑자기 휴대폰 하나만으로도 놀랄 만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진 전문가, 사진 애호가 및 초보 사진작가 모두가 삼각대를 버리고 모바일 캡처의 아이폰 시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피드는 #아이폰에서촬영(#shotniphone)으로 넘쳐났고, 새로운 규범이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2014년 — 소품 사진 촬영(놀링)
사진 출처: @bealubas
멋진 소품 사진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경우에 따라 ‘놀링’(배치 방식)이라고 하는 이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모두에게 비현실적이지만 만족스러운 인스타그램 경험을 하나씩 공유하게 해주었습니다. 푸드 블로거들과 전문 사진작가는 선명한 색상과 정갈한 내용 구성을 위해 소품 사진 레이아웃을 대안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심미적 취향을 반영했습니다. 푸드 사진 커뮤니티 및 기타 많은 커뮤니티에서 여전히 인기몰이 중인 90도 각도로 구도를 잡는 이 트렌드는 2020년대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5년 — 셀카
사진 출처: @angels.of.the.sea
휴대폰에 카메라가 장착된 이래 꾸준히 셀카를 촬영해왔지만, 2015년은 진정한 의미로 셀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였습니다. ‘셀카’의 등장은 위에서 촬영하는 셀카, 파트너/그룹 셀카, 단독 셀카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이 트렌드는 전국을 휩쓴 셀카봉의 인기를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셀카를 촬영하기에 팔 길이로는 충분치 않아졌기에 어느 정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짧은 여행에서 한 샷에 여러 명의 가족 구성원 모두를 담는 데 탁월한 이 셀카봉은 제 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2016년 — 인스타그램 게시용 설치 예술
사진 출처: @fashionbyally
2016년은 무지개색 스프링클 볼풀, 착시 아트, 바나나 그네 등 실제 방문이 가능한 신기한 장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이 해 등장한 아이스크림 박물관 현상에 크게 힘입어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는 장소’의 개념이 현실화되었습니다. 뒤이어 컬러 팩토리 및 환상의 박물관이 출현했고 현저하게 밝은 색상(라이트룸을 사용한 색상 교정)으로 소셜 미디어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 트렌드는 이러한 장소를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개념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2017년 — 항공 드론 사진
사진 출처: @world_walkerz
드론은 지상에서 최대 400피트(약 122m) 높이의 전망을 캡처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사진의 위상을 한 차원 끌어올렸습니다. 일각에서는 드론이 업계 전체를 혁신했다고 주장하고, 우리조차도 드론이 사진과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는 사례를 종종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가 등장한 것은 최근이지만, 드론이 앞으로의 시각 경험에 미치게 될 진정한 효과를 여전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2018년 — 여행 사진
사진 출처: @mikejalipa
우리가 아는 한, 여행 사진은 항상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가 될 것입니다. 2018년 우리는 흥겨운 골목 사진, 뿌듯함이 묻어나는 산 정상 스냅 사진, 화려한 경치를 담은 사진 등 여행 사진의 급격한 증가를 목격했습니다. 이 트렌드는 전반적인 알고리즘 및 위치 기반 스토리와 연계되어 있어, 소셜 미디어의 위치 태그 지정의 중요성 증가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명분에서든 우리는 변함없이 여행 사진을 지지할 것입니다.
2019년 — 행동주의 사진(기후 변화 사진)
사진 출처: @jkost
2019년에는 기록적인 이상 기온을 경험했으며, 그 결과로 사진 업계에는 기후 변화를 다룬 사진이 급증했습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때, 사진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렌즈를 메고 다니며 지구의 미래 환경에 대한 좌절과 공포를 대변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대 — 전망
사진 스타일이 일반적인 스타일과 시각 트렌드에 의해 영향받는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과 별개로, 영감으로 작용하는 주제를 놓고 볼 때 최근 업계에서 매우 반가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 또한 인정해야 합니다. 사진에서 스타일을 지향하던 트렌드가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사진작가와 사진 애호가들은 기후 변화,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 등의 굵직한 사회 담론으로부터 더욱 강렬한 영감을 받게 됩니다.
2020년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인 내용을 담은 이미지의 규모가 10배 증가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사진을 자신의 의견 표출 수단으로 활용하여 어디에서나 거대한 담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크리에이터의 작품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선정에서 제외된 다른 트렌드
여기에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소개되었다고 해서 지난 십 년 동안 영향력 있는 사진 스타일이 더 이상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10개 트렌드에 들지 못한 다른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 HDR — 2010년
- 시네마그래프 — 2011년
- “오늘의 사진” — 2012년
- 음식 사진 — 2013년
- 장노출 — 2014년
- 타임랩스 — 2015년
- 필터 — 2016년
- 인물 모드 — 2017년
- 미러리스 카메라 — 2018년
- 인스타그램 — 2019년
글을 맺으며
이제 ‘2010년대를 주도한 사진 트렌드’ 게시글을 끝맺으려 합니다.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 지난 10년은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모험과 같은 시기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사진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처럼 뛰어나고 혁신적인 우리의 커뮤니티가 앞으로 어떤 놀라운 결실로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지난 10년을 마무리하며 우리들 자신은 물론 라이트룸의 편집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사진 트렌드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느낀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감사함과 앞으로 도래할 트렌드에 대한 설렘입니다.
2020년 복 많이 받으시고, 향후 10년도 창의력을 더욱 왕성하게 발휘하는 시대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