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어도 함께 하기
사진 제공: 캄보디아 어린이 기금
원문 출처: 링크드인(LinkedIn)
샌프란시스코에서 제 책상에 앉아 캄보디아에서 참여한 프로젝트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프놈펜에서 이 글을 쓸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팀포테크(Team4Tech)가 주도한 프로젝트에서 어도비 직장 동료들과 캄보디아 어린이 기금(Cambodia Children’s Fund, CCF)의 교사와 학생 및 직원들이 모두 함께 협업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비록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 함께 일하고,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나의 동료,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언젠가 그럴 계획입니다), 3개월 동안 가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한 실습 멘토링과 디지털 스킬 교육 프로그램을 대체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된 것도 여러모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3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는 이미 효과를 실감하고 있으며 유쾌한 농담과 웃음을 나누며 동료애를 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한다는 CCF의 사명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배우고 경험한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많아요!
CCF 교육 프로그램은 평생 학습을 위한 기초 과정으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CCF 졸업 후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길러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CCF의 설립자인 스콧 니슨(Scott Neeson)은 2003년 할리우드 마케팅 임원직에서 잠시 물러나 안식년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프놈펜을 여행하던 중 수백 명의 아이들과 가족들이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니슨은 얼마 후 26년간 영화계에 몸담았던 경력과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처분했고, 지구 반대편으로 이주해 캄보디아 어린이 기금을 설립했습니다. 시작부터 감동적이지 않나요?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CCF와 팀포테크 직원들, 세계 각국의 어도비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간 회의와 소그룹 미팅에서는 다양한 사연, 성공과 좌절 이야기,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열정에 대해 알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격리 생활 중인 가운데, 저는 이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결코 만날 수 없었을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세상에 재미있고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으며,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람 중심의 접근 방식
CCF 커뮤니티 기반의 원격수업 학교는 학생들이 배우고 놀면서 성장할 수 있는 안식처입니다.
CCF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빈곤 퇴치를 위한 공동체 중심의 접근 방법이었습니다. 6개의 핵심 프로그램에서 64개의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CCF는 거시적 접근방법을 통해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방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신념은 간단합니다. 바로 양질의 교육이 아이들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공부할 수 없고, 가족들에게 충분한 지원이 없다면 자녀의 교육에 무관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CCF 모델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CCF는 어린이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그들을 위한 자원과 해결책을 고려한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저는 CCF의 접근 방식과 그 효과를 체감하면서 실제 경험과 관점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이는 당연한 사실일지 모르지만, 가끔 저는 거창한 솔루션이나 아이디어를 고안하는 데 집착한 나머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곤 했습니다.
변화에 개방적인 자세
CCF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학업의 진입 장벽을 없애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약 1년 전 어도비에 입사한 후 저는 팀포테크 프로젝트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읽은 추천 글은 모두 이 프로젝트가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캄보디아 학습 센터에서 직원, 학생들과 함께 협력하는 귀중한 경험을 얻었고, 새로운 동료,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고 했습니다. 저도 하루 빨리 프로젝트에 참가해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작스러운 팬데믹 사태로 올해 프로그램이 취소된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젝트 관리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만약 이번 프로그램을 가상으로 진행하면 어떨까요? 과연 가능할까요?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대신 재구성해보면 어떨까요?” 마침내 우리는 수많은 시간과 헌신적인 노력 끝에 이번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과거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참가자 모두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해 새로운 방식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는 것 자체로도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잇고,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변화에 개방적이고 새로운 일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때 우리는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가상이라는 성격 상 이제 사람들은 새로운 방법을 통해 어디에서나 자원봉사에 참여하거나 자선단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하세요!
제가 한 가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이와 같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새로운 시도에 개방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과 삶을 모두 변화시킬 새로운 사고방식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CCF와 팀포테크의 헌신적인 직원들과 함께하며 새로운 친구들과 어도비 동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CCF의 특별한 아이들과 그 가족들은 저에게 매일 새로운 영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는 곳에 이와 같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반드시 참여하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현재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라면, 온라인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1년간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부터 몇 개월 또는 몇 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까지. 여러분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참여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해보세요.
CCF는 캄보디아의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한 곳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자신과 가족들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남은 프로젝트와 온라인 자원봉사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CCF와 티포테크, 어도비에 새로운 친구, 팀원들과 함께 계속 일할 수 있어 기쁩니다. 언젠가 여권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프놈펜으로 날아가 CCF 학습 센터에서 직접 만나 함께할 수 있게 될 날을 고대해봅니다. 그때까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제 작은 책상에서 세계 각지에서 참여한 팀원들과 함께 웃고, 배우고,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