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포용 문화: 회사가 장애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다양한 사람들이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

by 어도비코리아

Posted on 10-13-2020

이 글은 어도비 맷 메이(Mat May)의 글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장애인 고용 인식의 달(National Disability Employment Awareness Month), 우리는 직장 내 장애가 있는 직원 채용과 유지, 지원을 위한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장애를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애는 직원들의 삶에 생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장애를 비롯해 모든 형태의 다양성은 회사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어떤 기준으로든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단순히 청각에 문제가 있다거나, 법적으로 시각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거나 하는 등 일반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람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능력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합니다. 예를 들어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절대미각’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도의 민감한 미뢰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의 능력은 평생에 걸쳐 변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하루 만에 바뀌기도 합니다.

우리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들이 경험해온 것에 그 누구보다 정통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애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며 장애를 단순한 기능의 문제로 여기곤 합니다. 그들을 단순히 지팡이를 짚고 걷는 시각 장애인이나 수화를 하는 청각 장애인, 휠체어를 탄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장애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육체적인 것만이 장애라고 여기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장애에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직장에 이를 밝힐 경우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쉽게 털어놓지 못합니다. 그리고 일부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장애가 불충분하다”고 여길지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접근성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아주 예전부터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나의 길을 찾다

저는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을 좋아했지만 학교는 싫어했습니다. 저 스스로가 학습의 방향을 정할 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암기와 읽기 숙제는 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두 가지 운동을 즐겼고, 스피치 동아리에 가입했고, 세 가지 외국어를 배웠으며, TV 방송국에서 인턴을 마친 끝에 마침내 졸업장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 저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애썼지만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입학 첫 해에 저는 낙제했습니다.

몇 달 후, 저의 스무 번째 생일날, 저는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앞으로 오랫동안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었습니다. “약을 먹고, 해야 할 일을 목록으로 만들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했고 제 첫 직장은 몇 달도 안되어 바뀌었습니다. 기본적인 것을 배운 후에는 쉽게 싫증을 느꼈고, 실수로 출납기에 현금을 두고 오는 등의 실수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그러던 중 웹 디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한 디자인 회사에 취직해 온갖 종류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툴을 독학으로 익혔습니다. 이 때 제가 배운 툴 중 하나는 어도비 포토샵이었습니다. 마침내 제가 가진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이 빛을 발휘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저의 창의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는 직장에서 장기 근속하며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온라인 식료품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장애를 가진 한 고객과의 회의에서 제 역량을 선보일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웹 접근성입니다. 저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인식하고 이용할 수 있는 웹 사이트와 앱을 만드는 툴과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후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접근성을 위한 기술 표준 중 일부를 구축하는 데 참여했습니다.

장애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저는 제 자신의 문제와 씨름해야 했습니다. 학업의 기본 요건인 독서가 저에게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저는 직접 경험하면서 체득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저 자신을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돕는 엔지니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제고를 위한 제작자일 뿐 저 스스로를 소비자로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저에게 ADHD는 수면부터 인간관계, 커리어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를 매순간 관리해야 하는 장애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도움을 요청하고, 또 도움을 받을 만큼 “충분한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겁니다.

포용적 근무 환경 조성

접근성 요청이 있을 때만 대응하는 조직은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장애를 가시화하는 것은 조직이 취해야 할 중요한 조치이지만, 장애가 있는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적응형 기술과 근무 환경과 협업 공간의 변경, 병원 치료와 회복을 위한 유급 휴가, 업무 환경 유연성 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포용적 근무 환경은 계획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포용성을 갖춘 매니저는 근로자 개개인이 가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어도비 입사 첫 날, 저는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요구 사항을 상사와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많은 경험을 통해 효과적인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법률 용어나 인사 절차 없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상사와 함께 협력해 요구 사항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흥미로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고 패턴을 발견하는 역량을 발휘해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커리어는 정해진 수순으로 진행됩니다. 어떤 사람은 프러덕트 매니저로 시작해 팀을 성장시키고, 수석 제품 매니저가 된 후에는 디렉터가 될지도 모릅니다. 수석 엔지니어는 엔지니어 매니저가 되어 주니어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을 이끌게 되거나, 수석 엔지니어가 되어 개인 기여자가 되는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와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어도비에서 근무하면서 저는 엔지니어로 시작해 엔지니어링 리더, 전도사, 프로그램 매니저를 거쳐 지금은 디자인 제품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직책을 하나 더 갖게 된다면 라떼 한 잔을 공짜로 얻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제가 다른 직장에 있다면, 제 관심과 다른 곳에서 힘들었을 겁니다. 또 코드 작업에 집중하는 대신 다른 엔지니어를 가르쳐야 한다면, 글쎄요, 저는 그 업무에 적응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포용성을 가진 제품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저와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툴과 저의 역할을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어도비는 유연한 근무 환경에서 제가 가진 잠재력과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조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포용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퍼킨스 시각 장애인 학교(Perkins School for the Blind)에서 관리자와 채용 담당자를 위한 “포용적 인재 확보를 위한 입문 강의”와 함께 고용주를 위한 자료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인적자원그룹 SHRM과 비영리 단체 디서빌리티:인(Disability:IN)도 자체 개발한 교육 과정과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0월은 ADHD 인식의 달이기도 합니다. ADHD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믿고 싶지 않으실 수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먼저 ADHD Q&A를 살펴보세요. 모든 다양성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인종, 성별, 나이, 문화, 종교 등은 물론, 장애로 사람들이 겪는 일상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Topics: 다양성 & 포용,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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