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업의 디지털 생존 전략, 피버팅 DNA

CHANGE의 한 글자만 바꿔 CHANCE가 된 이미지

by 우미영

Posted on 01-05-2021

살아남는 기업의 생존 전략, 피버팅

우연히 10년 전에 유행했던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당시 인기 있던 연예인들이 거칠게 날뛰는 로데오 기계 위에서 안간힘을 쓰며 버티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대 이후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해 크고 작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회복을 반복하며 로데오 카우보이 못지않은 아슬아슬한 순간을 거쳐왔다. 특히 작년은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전례 없는 사회경제적 격변을 마주하며 많은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기업 경영에서는 ‘피버팅’(pivoting)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되고 있다. 원래 농구와 같은 구기 스포츠에서 ‘한 발을 축으로 삼아 움직이는 기술’을 일컫는 이 말은 기존 사업의 아이템이나 모델을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하는 비즈니스 용어로 쓰인다.

DVD 대여 사업에서 시작해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넷플릭스, 사진 업로드 기능을 담은 체크인 앱 버븐(Burbn)에서 시작한 인스타그램 등이 대표적인 피버팅 사례로, 이들은 시대의 흐름과 이용자 니즈에 민감하게 대응해 기존 사업 방향을 근간으로 새로운 서비스로 전화하며 성공을 거뒀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코로나 시대, 혁신적인 디지털 피버팅 전략

반면 코로나19이후 뉴노멀을 마주한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전통적인 사업 방향 전환 외에도 디지털을 통한 혁신이 새로운 피버팅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Sephora)의 디지털 피버팅 사례가 이목을 끈다.

세포라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자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해온 다양한 경험을 디지털로 전환했다. 무엇보다도 이른 시간 내 매장 전문 상담직원과 소통하는 채널을 마련하고 앱 안에 색조 화장품 테스트 기능을 신설하는 등 비대면 비접촉 환경에서도 만족스러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디지털 피버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피버팅 DNA’

같은 방향을 향한 화살표 가운데 하나만 다른 방향을 향해 있는 붉은 화살표 이미지

출처: Gettyimages

불확실성이 상수가 되어버린 시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기업들이 장기적인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다양한 형태의 피버팅을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기업 고유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유연하게 제공하는 것이 피버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평가하는 한편 빠른 속도로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여기에 맞춰 협력하며 위기에서 기회를 배우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이하면 누구나 우왕좌왕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탄력적인 조직 운영을 갖춘 기업은 카우보이가 로데오 위에서 민첩하고 유연하게 몸의 축을 바꿔가며 중심을 잡는 것처럼 크고 작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금방 회복하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기 기업들에게 ‘피버팅 DNA’가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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