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이 주는 편리함의 가치

by 우미영

Posted on 02-06-2021

1년 중 1월은 잔인한 달이다. 13번째 월급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면 어떻게 1년의 수고스러움을 인내했을지 싶을 정도다. 연말정산 이야기다. 환급에 대한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질 때의 허탈함. 그러나 올해는 수고로움이 예년과 달랐기에 환급을 받지 못해도 금새 실망감이 잦아들었다. 공이인증서 제도를 폐지하고 민간 전자서명을 도입한 것이 만들어낸 변화이다.

사인(Sign)도 디지털 전환 시대

코로나19로 달라진 여러 가지 풍경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문서의 디지털화와 전자서명 사용 증가일 것이다. 지난 해 12월 어도비가 실시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서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개인이 서명한 보험약관, 건강보험 등록, 은행 계좌 개설 신청 중 최소 65%의 문서가 전자서명으로 처리됐다. 같은 조사에서 84%에 달하는 응답자가 팬데믹이 종식된 후에도 전자서명을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전자 서명이 더 폭넓게 사용되길 희망했다.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전환, 전자서명

팬데믹은 생산성을 둘러싼 몇 가지 시사점을 주었다. 30여 년 전 PDF의 등장 이후 종이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은 지속되었으나 2020년은 티핑 포인트였다. 디지털 문서는 이제 기업, 정부, 소비자 간 소통의 중심에 있으며, 비즈니스 생산성의 핵심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및 보험 업계에서 전자서명을 도입한 이후 팀 생산성이 64% 향상되고, 신규 고객 온보딩 시간은 61%, 양식 업데이트 시간은 56% 빨라지는 등 고객 경험 혁신으로 이어졌다. 영국 TSB 은행도 코로나19 이후 웹사이트에 셀프서비스 양식과 전자서명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고객 여정을 구축한 결과 단 8주 만에 무려 8만 건 이상의 거래를 디지털로 처리했다.

편리함으로 생산성을 높여줄 전자서명

이렇게 급격하게 디지털화가 진전하게 된 원인은 전자서명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일 것이다. 편리함은 시간 자원의 가치를 높인다. 불필요한 일에 들어가는 시간과노력을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투입할 때 가치가 생긴다. 대한민국 근로자가 100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디지털화를 통해 연말정산 시간을 1분씩 줄인다면 1000만분이라는 시간이 절약된 셈이다. 연말정산의 서류 작업에 각자가 쏟은 시간을 생각해보면 전 국가적으로 생산성이 얼마나 향상되었을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사의 비극인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시대적 요구인 디지털 전환을 앞당겨 달성하고 있다. 이제 예전처럼 산재한 종이 서류를 출력하고 서명을 하느라 기다리기에는 환경이 너무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팬데믹은 그 동안 준비해 놓고도 쓰지 않고 있던 기술을 쓰도록 절박함을 만들었다. 혹자는 그래서 팬데믹이 그동안 유예시켰던 21세기의 시작을 추동해 냈다고도 한다. 팬데믹은 기술이 주는 편리함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그 편리함을 일상화 시킨 것으로도 우리의 뇌리에 기억될 것이다.

Topics: 디지털 혁신, 업무의 미래, 트렌드 및 리서치, 생산성,

Products: 도큐먼트 클라우드, 사인, 애크로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