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맹크(Mank), 남다른 팀워크로 편집의 새로운 장을 열다

영화감독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는 넷플릭스 장편 영화 맹크(Mank)를 통해 시네마토그래피와 스토리텔링, 시대를 앞선 시각 효과로 오랜 세월 동안 걸작으로 꼽혀 온 영화 ‘시민 케인(Citizen Kane)’을 훌륭하게 오마주 해냈습니다. 영화 맹크(Mank)는 생전에 기자였던 그의 아버지 잭 핀처의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넷플릭스는 영화 ‘맹크(Mank)’를 알코올 중독자인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맹키위츠가 영화 시민 케인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1930년대 할리우드를 신랄하고 위트 있게 재조명한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영화에는 핀처 감독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매력적인 비주얼 스타일링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훌륭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포스트 프로듀서 피터 매브로메이츠, 에디터 커크 백스터, 퍼스트 어시스턴트 에디터 벤 인슬러, 어시스턴트 에디터 제니퍼 정을 비롯한 수많은 보조 에디터와 VFX 아티스트로 구성된 포스트 프로덕션 팀의 노고가 컸습니다. 이들은 ‘맹크’ 외에도 ‘마인드헌터(MINDHUNTER)’, ‘나를 찾아줘(Gone Girl)’,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외 다수의 작품을 함께 제작하며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공동 프로듀서 피터 매브로메이츠는 편집, 시각 효과, 후반 작업 팀의 스케줄 조정, 예산과 일정 관리를 담당했습니다. 퍼스트 어시스턴트 에디터 벤 인슬러는 프로젝트 워크플로우의 통합을 담당해, 각 팀이 조화를 이루어 프로그램을 원활히 완성하도록 도왔습니다. 어시스턴트 에디터인 제니퍼 정은 후반 편집 팀에서 편집용 푸티지를 준비하고 사운드 팀, 색상 및 시각 효과 팀과 긴밀히 연락하며 협업을 이끌었습니다.

팀은 지속적으로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퍼스트 어시스턴트 에디터 벤 인슬러는 “개인적으로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을 좋아한다”며 “작업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제거하고 효율적인 작업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합니다. 이는 인슬러가 가장 좋아하는 일입니다.

인슬러는 영화 ‘맹크’를 작업하며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의 프로덕션 기능을 사용해 작업의 효율을 높였습니다. 오랫동안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해온 편집 팀이 이번 작업에서는 프로덕션 기능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협업하며 작업을 확장했습니다. 프로덕션 기능은 중복 클립을 피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작은 세그먼트로 나누어 프로젝트를 더욱 빠르게 열고 저장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프로덕션 패널은 여러 프로젝트의 워크플로우를 관리하는 허브입니다.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의 모든 프로젝트 파일이 각각 하나의 프로덕션 폴더에 저장되므로 여러 개의 폴더를 찾아보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팀은 이 기능을 활용해 워크플로우를 간편하게 관리 가능한 프로젝트로 나누고 작업 내용을 서로 공유하며 작업했습니다. 더불어 편집한 내용이 프로젝트 폴더에 동기화되어 여러 프로젝트 간 작업 내용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인슬러는 “프로덕션 기능의 장점은 프로젝트를 서로 참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용량을 줄일 수 있을뿐더러 모든 프로젝트가 원본 프로젝트를 교차 참조할 수 있습니다. 장면 프로젝트와 릴 프로젝트를 각각 만들어 두면 장면 프로젝트는 그대로 유지한 채 릴 프로젝트에 장면을 취합하여 작업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원본 프로젝트와 대조하며 효율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것이죠.” 라고 프로덕션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사운드, 데일리, VFX 및 그래픽 등 요소별로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합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면, 특정 오디오 파일을 찾기 위해 장면이나 릴 에셋을 모두 포함한 프로젝트를 뒤질 필요가 없습니다. 인슬러는 “릴-3에는 릴-3의 시퀀스만 있고 수십 개의 장면 폴더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릴-3에 사용된 모든 음악이 여러 릴 프로젝트에 마구 섞여 있지도 않습니다. 릴-3에서 사용된 음악이 릴-4에서도 사용되었다고 해서 릴 프로젝트에 사본이 섞여 들어오지 않는 것이죠. 음악은 음악 프로젝트 내에만 저장됩니다. 현재 작업 중인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어, 온갖 에셋이 포함된 하나의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검색하는 수고를 덜어주어 편합니다” 라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편집 팀은 두 퍼포먼스를 합치거나 속도를 높이거나 이야기의 전달 방식을 바꾸는 경우, 분할 화면 기능을 사용하여 퍼포먼스를 세부적으로 조정했습니다. 팀의 에디터 벡스터는 프리미어 프로 또는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Adobe After Effects)에서 이와 같은 세부 작업이 필요한 경우, 분할 내용을 보조 에디터에게 보내 작업했습니다. 프리미어 프로의 유연성 덕분에 화면에서 빠르게 아이디어를 얻고 편집 방법에 대한 고민 없이 바로 편집의 방향성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벡스터는 말합니다.

다행히 코로나 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전에 모든 영화 촬영을 마친 ‘맹크’ 팀은 원격 근무로 후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빠르게 원격 근무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팀원들이 LA 전역에 흩어져 있는 상황에 디지털을 통해 대화하면서도 한 건물에서 책상을 맞대고 함께 일하는 것처럼 움직여야 했습니다. 핀처 감독은 이미 많은 프로젝트에서 디지털 원격 툴과 프로세스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맹크에서도 PIX 시스템을 활용하여 부드럽고 신속하게 디지털 업무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인슬러에 따르면 프로덕션의 프로젝트 파일 구성 및 공동 작업 관리 기능 덕분에 원격 워크플로우가 쉽고 빠르게 설계되었습니다.

원격 근무 환경에서의 워크 플로우 강화도 문제없었습니다. 편집 팀은 H.264형식의 미디어 사본을 받아 로컬로 작업하며 추가적인 성능이 필요한 경우 원격 VPN 연결로 본사 컴퓨터를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파일과 관련 없는 미디어의 실시간 동기화 및 백업용으로 리질리오 싱크(Resilio Sync)와 크로노싱크(Chronosync)라는 툴을 사용하여 원격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했습니다.

영화 ‘맹크’의 후반 편집 작업은 오랫동안의 협업으로 구축한 팀워크와 성과 중심의 문화 덕분에 매끄럽게 원격 프로세스로 전환하여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팀원 누구나 품질 검사에 참여하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며 모두의 의견이 똑같이 존중받았습니다. 인슬러는 프로덕션 팀을 잠수함의 요원들에 비유했습니다. 어뢰를 장착하든 잠망경을 운영하든 항로의 좌표를 그리든 원활한 항해라는 목표를 위해 모든 팀원이 서로 지식을 공유하며 필요하다면 빠르게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