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진 잘 찍는 법: 촬영부터 음식 사진 보정까지
100mm 매크로 렌즈로 사물을 관찰하면 아주 자그마한 디테일, 숨겨진 질감, 패턴, 색상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촬영부터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과 어도비 라이트룸(Adobe Lightroom)으로 하는 사진 편집까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음식 사진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위 이미지의 후추 알갱이는 보통 우리가 부엌 조리대 위에서 보게 되는 모습입니다. 건조된 작은 알갱이로,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재료라도 접사 렌즈를 통해서 보면, 건조된 후추 표면의 텍스처와 빛을 받은 텍스처가 눈길을 끕니다. 우리 눈이 사물을 보는 방식과 접사 렌즈가 사물을 보는 방식은 매우 다릅니다. 눈은 이처럼 근거리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않으므로 아름다운 시각적 디테일을 놓치기 쉽습니다. 항상 호기심을 갖고, 뷰파인더로 사물을 보고, 접사 렌즈를 통해 세상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음식 사진을 더욱 매력적으로 촬영하고 싶을 때, 100mm 접사 렌즈를 사용해보세요. 익숙한 음식 재료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이전에는 놓쳤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들은 Canon 5D mark iv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테마 선택하기
접사 음식 사진 촬영을 해보고 싶다면, 팬트리나 찬장에서 향신료, 허브 잎, 감귤류 과일, 딸기류, 파스타면, 견과류 등 클로즈업 샷으로 촬영할 수 있는 음식 재료를 찾아보세요. 이런 재료에 어떻게 하면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느낌을 더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놀라운 디테일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테마가 같은 여러 재료
어울리는 배경 선택하기
좋은 배경은 음식 사진의 기초이자 분위기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음식 사진작가는 질감이 느껴지는 배경을 주로 활용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인 재료에 딱 알맞은 무대가 되어줄 배경, 즉, 대비를 이루며 재료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압도하지는 않는 느낌의 배경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피사체의 크기가 작으므로 주변에 있는 다양한 소품을 배경으로도 활용해 보세요.
배경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도자기 접시와 그릇을 선택했습니다. 도자기에서 느껴지는 흙의 질감은 이미지에 매력을 더해주면서도, 피사체에 향하는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습니다. 어두운 색이 음식 재료와 매우 대비되어 이미지에 대한 흥미를 더합니다.
그릇의 가장자리는 피사체의 프레임 역할을 하면서 더 많은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조리개 값 조절하기
100mm 접사 렌즈는 ‘얕은 피사계 심도’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얕은 피사계 심도로 찍은 사진은 초점이 특정 사물에 맞춰지고 나머지는 아웃포커싱 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 렌즈로 음식 재료의 클로즈업 샷을 촬영하다 보면 조리개 조절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리개가 너무 크면 중요한 디테일을 놓치게 되고, 너무 좁으면 빛의 회절 현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촬영할 피사체, 각도, 시야에 가장 잘 맞는 조리개 값을 찾기 위해서는 렌즈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값의 조리개로 촬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각을 최대한 선명하게 촬영하기 위해 ‘포커스 스태킹(focus stacking)’을 사용했습니다. 카메라 위치는 바꾸지 않고, 각 샷을 촬영할 때마다 수동으로 다른 영역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미지를 여러 장 캡처합니다. 이때 카메라의 위치나 프레임 안 사물의 위치가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촬영을 마친 다음, 포토샵에서 이미지를 스태킹하고 레이어를 자동 혼합합니다.
기본적인 포커스 스태킹 방법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세요.
삼각대 사용하기
100mm 접사 렌즈로 클로즈업 샷을 촬영할 때, 접사렌즈는 미세한 흔들림도 증폭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삼각대와 리모콘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버헤드 클로즈업 샷의 경우 크로스바가 있는 삼각대가 유용합니다.
수동 초점 사용하기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려면 먼저 카메라의 확대 버튼을 누르고, 카메라 LCD 화면에 확대된 이미지가 뜨면 수동으로 초점을 선택하세요.
시각적 흥미와 심도 더하기
피사체에 시각적 흥미와 심도를 더하기 위해 톤 대비, 색상 대비, 텍스처 대비 등 다양한 대비 효과를 사용해보세요. 피사체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구도에 깊이감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
어두운 색의 배경이 음식 사진에 자주 쓰이는 이유는 음식 재료와 대비되어 시선이 집중되고, 재료의 색상, 모양, 텍스처를 돋보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피사체의 텍스처가 강하게 느껴질 때는, 텍스처가 약한 배경을 선택해 대비시킵니다.
톤 대비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재료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더욱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연출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릇의 한쪽 사이드를 흐리게 만들어 이미지에 깊이감을 더해 보세요.
재료를 위로 차곡차곡 쌓는 것은 시각적 흥미와 심도를 더해주는 간단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여기서는 계피를 사용하여 연출했습니다.
피사체의 디테일 살리기
재료의 색상과 같이 피사체에서 흥미로운 디테일을 찾아서 살려보세요. 앞서 소개한 후추 알갱이의 클로즈업 샷을 촬영할 당시, 갈색에도 다양한 색조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자기 그릇 안에 담긴 두 개의 육두구 씨앗을 촬영한 오버헤드 접사 사진입니다. 하나는 씨 안의 텍스처와 입자가 드러나 있습니다.
색상 대신 이렇게 텍스처나 패턴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위의 육두구 사진을 촬영할 때는 하나를 강판에 갈아 내부의 질감이 드러나게 했습니다. 텍스처와 패턴을 더했을 때 사진이 얼마나 더 매력적으로 바뀌는지를 확인해보세요.
음식 사진 보정
위의 이미지에서는 더욱 풍부하고 극적인 이미지를 위해 라이트룸에서 어두운 영역을 강조했고 비네팅을 추가해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이미지의 색조를 원하는 대로 조정했다면 브러시 툴을 선택하고, 노출을 조금 높인 다음 플로우를 조절해가면서 피사체의 노출량을 높여줍니다. 그러면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이 잘 어우러진 이미지가 탄생합니다. 또한 브러시를 사용해 음식 재료의 텍스처를 더욱 강조해 보세요. 이때 텍스처를 전역에 추가하는 대신 브러시를 사용하는 이유는 텍스처가 배경까지 적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위 이미지는 라이트룸에서 프로필을 빈티지 06으로 변경해 어둡고 멋진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포토샵에서 이미지 정리하기
접사 렌즈를 사용하면 먼지 등 불필요한 요소들도 확대하여 보이기 마련입니다.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이 이미지를 확대하기 전까지 접시에 있는 머리카락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요소는 카메라의 LCD 화면에서 쉽게 놓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가 불가피하게 사진 프레임 안에 들어가면 포토샵을 사용해 제거합니다. 포토샵에서 이미지를 확대하여 상하좌우로 스캔하고, 복구 브러시 또는 복제 도장 툴을 사용해 샷을 정리합니다.
음식 사진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세요. 접사 촬영을 처음 시작한다면 초보자를 위한 접사 촬영 안내서도 잊지 말고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