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리비아 로드리고: 네가 있는 집으로’의 편집 비하인드를 공개합니다

이미지 출처: 디즈니 플러스(Disney Plus)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의 다큐멘터리 영화 ‘올리비아 로드리고: 네가 있는 집으로(OLIVIA RODRIGO: driving home 2 u)’에는 미국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라이브로 편곡된 그녀의 노래가 담겨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사우어(SOUR)’ 앨범 메이킹의 미공개 영상 또한 볼 수 있죠.

이 영화의 편집자인 니아 이마니(Nia Imani), 부편집자인 제이미 갈랜드(Jamie Garland)와의 인터뷰로 제작 배경을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주요 편집 툴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프레임 닷 아이오(Frame.io)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편집 팀의 협업 방식,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편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처음 배우셨나요?

이마니: 대학교 1학년 때 독학으로 편집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우연히 교양 과목을 하나 듣게 되었어요. 편집에 관심 없는 학생들이 주로 듣는 과목이었는데 저에게는 꽤 흥미로운 시간이었죠. 그 이후로 튜토리얼을 보면서,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실력을 키웠고 시간이 지나면서 편집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4년 내내 독학하면서 학부를 마쳤고, 영화 대학원으로 진학해 편집 공부를 했죠. 그리고 졸업한 후에는 파크우드 엔터테인먼트(Parkwood Entertainment)에서 편집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빠르게 돌아가는 음악 산업과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갈랜드: 제가 편집을 처음 배운 건 고등학교 시절 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할 때였어요. 대학에 진학해서 편집 일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를 구매해 프리미어 프로를 독학으로 익혔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이마니: 먼저 저장소를 구성하고 모든 푸티지(footage)와 오디오를 바탕으로 멀티캠 시퀀스와 스트링을 만든 다음, 푸티지 하나 하나에 집중해 빠짐없이 확인하고 들어보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마커를 표시하거나 선택하고, 간단히 메모해 둡니다. 편집하기 전에 영상과 어울릴 음악을 준비해 두고, 장면을 보면서 여러 가지 사운드와 맞춰봅니다. 이 과정이 머릿속으로 다양한 ‘그림’을 그려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갈랜드: 저는 모든 푸티지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한 다음, 프로젝트와 관련 있는 씬을 바탕으로 구성합니다. 어떤 다큐멘터리의 경우 십여 년 동안 쌓인 미편집본으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주제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흥미로운 이미지를 선별해 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이마니: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올리비아와 댄이 함께 스튜디오에서 앨범을 만드는 장면이에요. ‘브루털(brutal)’이라는 그녀의 대표곡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가 쉽진 않으니까요. 이처럼 이 영화에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 대부분은 올리비아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사적인 순간들입니다.

갈랜드: 저는 댄과 올리비아가 스튜디오에서 앨범을 만들 당시 고프로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을 작업하는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아카이브 푸티지를 편집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죠. 이마니와 함께 최고의 순간을 찾기 위해 모든 장면을 일일이 확인했던 시간조차 즐거웠습니다.

이미지 출처: 니아 이마니(Nia Imani)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 겪은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마니: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구성해야 할 푸티지가 너무나 방대하다는 것과 서로 떨어져 있어 파일을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 때문에 발생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작업 파일을 주고받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순조롭지만은 않았죠. 모두가 최신 상태의 편집본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마스터 프로젝트를 부지런히 업데이트하는 데 전력을 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영화 시사회 전까지 우리 팀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작업했던 것도 이례적이었죠.

갈랜드: 이 프로젝트의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우리가 직면한 난관 중 하나는 프리미어 프로를 다시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워크플로우와 키보드에 익숙해져야 했기 때문이죠.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다행히도 사용이 어려운 소프트웨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네가 있는 집으로(OLIVIA RODRIGO: driving home 2 u)’ 편집에 사용한 어도비 툴은 무엇인가요? 해당 툴이 이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생각한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이마니: 주로 사용한 툴은 프리미어 프로입니다. 개인적으로 편집 작업 시 가장 편리하게 사용하는 제품이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협업을 위한 최적의 소프트웨어로, 마스터 편집본을 유지하면서 시퀀스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갈랜드: 우리가 주로 사용한 제품은 프리미어 프로와 미디어 인코더(Media Encoder)였습니다. 이마니 편집자가 프리미어 프로를 가장 편리하게 사용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에 프레임 닷 아이오를 사용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하시고, 어떤 기능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마니: 거의 매일 프레임 닷 아이오를 사용했습니다. 편집본에 포함된 시퀀스, 에셋, 링크 등을 팀원과 공유할 때 매우 유용했습니다.

갈랜드: 저 역시 매일 프레임 닷 아이오를 사용했습니다. 세트장에서 매일 새로 찍은 푸티지를 업로드하여 포스트 프로덕션 팀이 바로 다운로드할 때 매우 유용했죠. 이외에도 프로젝트 파일을 주고받을 때나 감독과 프로듀서가 영상에 메모를 작성할 수 있도록 다른 버전의 편집본을 게시할 때도 프레임 닷 아이오를 사용했습니다.

다른 툴과 차별화되는 프리미어 프로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마니: 프리미어 프로의 가장 큰 장점은 작업 영역과 단축키를 저에게 맞게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딱 맞는 툴을 사용할 수 있고 파일, 시퀀스, 에셋을 팀원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갈랜드: 타임라인을 원하는 위치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클립을 좌우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시퀀스를 그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서 즐겨 사용하는 워크플로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마니: 음악 공연 영상을 편집할 때 시퀀스를 중첩하고 멀티캠을 사용하면 공연 장면을 나란히 놓고 모든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즐겨 사용하는 워크플로우 중 하나죠.

갈랜드: 아직도 프리미어 프로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서 제가 모르는 유용한 기능이 더 많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프로덕션 공유 작업 영역이었습니다. 다른 편집자와 동일한 프로젝트에서 시퀀스를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예술적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이고, 어떤 영감을 받으셨나요?

이마니: 저는 아서 자파(Arthur Jafa)와 그의 작업 방식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그가 만든 영화는 모두 재즈 음악처럼 느껴지죠. 러브 이즈 더 메시지(Love is the Message)는 오래된 영상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제게 큰 충격을 주었어요. 제가 존경하는 율리시즈 젠킨스(Ulysses Jenkins)의 작품처럼, 모든 규칙을 거부하고 영상을 리듬감 있는 명상처럼 느끼게 만든 영화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갈랜드: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교감하고 고유한 인간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그가 저의 영화 제작에 대한 열망을 키워주었죠.

편집자로 일하면서 겪었던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그리고 영화 제작자 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청년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마니: 제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프리랜서 결심을 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퇴사했을 때였습니다. 두렵기도 했지만 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이는 제 전문 분야를 넓히고 편집 역량을 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제작자가 되려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자신을 믿으라는 겁니다. 용기를 가지고 진심을 다해 작업하다 보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갈랜드: 저의 경우 영화 학교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장에서 동료들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고 이들의 편집 프로세스를 제 것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젊은 영화 감독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스토리를 풀어가는 능력만 있다면 기술 지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과 학습과 연습을 통해 혼자서도 충분히 훌륭한 크리에이터가 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업 공간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이마니: 제 작업실에 있는 뒷마당을 좋아합니다. 일을 하다가 잠시 밖으로 나가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죠.

이미지 출처: 니아 이마니(Nia Imani)

갈랜드: 작업 공간의 전체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없어 보여줄 수는 없지만, 오른쪽에 보조 모니터와 TV가 있습니다. 작업실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스탠딩 데스크입니다. 서 있는 상태에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제이미 갈랜드(Jamie Gar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