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아티스트에 묻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댄서가 생각하는 창의성이란 –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
최근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대한민국에는 그야말로 댄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 중 매번 독창적인 콘셉트,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무대로 화제가 된 댄스 크루가 있습니다. 바로 댄서 모니카가 이끄는 ‘프라우드먼(PROWDMON)’입니다. 늘 한 편의 영화와 같은 댄스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모니카 님에게 ‘창의성’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안녕하세요, 모니카 님😊 간단한 소개와 근황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라우드먼의 모니카입니다. 최근 스우파가 끝나고 흥미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예능에 초대되어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댄서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굉장히 영광스러운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프라우드먼’은 스우파에서 매번 독창적인 콘셉트,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무대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모니카님은 안무를 창작하거나 공연 기획, 컨셉을 도출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주로 모든 시각적인 예술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영화의 연출 장면이나 패션쇼의 콘셉트, 미술 작품에서 많은 걸 배워요. 그리고 공연 기획과 연출은 책을 통해 도움을 받습니다. 가끔은 일상에서 얻은 영감들도 춤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스우파 열풍’으로 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SNS 상에서 댄스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에 대한 모니카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SNS 상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의 소통은 자칫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안 좋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시행착오를 거치며 우리 사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 누구나 세상과 교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거라 희망합니다
대학교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업계에서 근무하다 26살에 댄서로 전향하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직업을 변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직업을 변경하게 된 계기라면 수직구조의 기업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 기업이 모든 구성원의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없다는 점을 납득하지 못했고, 그러한 기업 문화를 변화시킬 힘이 없기 때문에 회사를 다닐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거시적인 시각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 회사에 들어간다면 굉장히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커리어를 전환하는 것은 자신의 또 다른 열정을 찾고 스스로를 재발견해 가는 여정일 텐데요. 이 과정에서 배우고 느끼신 점은 무엇인가요?
수년간 당연히 나의 길이라고 생각해온 미술, 디자인 분야를 떠나고 취미인 춤의 길을 걷는 과정은 각오한 것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2년 정도는 눈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저 자신이 많이 초라하게 느껴졌고 실패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동료들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었죠. 이 과정에서 저는 나의 의지에 따라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전화위복의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이 시기를 함께하는 동료, 친구들의 힘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패션디자인, 댄스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듯합니다. 모니카님에게 ‘창의성’은 어떤 의미인가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재창조’라고 생각합니다. 창의성은 거창한 말이 아니며, 남들에게 ‘처음’이라 인정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나에게 새로운 것이라면 충분하죠. 창의성은 자신의 경험을 섞고 재창조하며 자신만의 창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봐요.
모니카님이 운영하고 계신 댄스학원 ‘OFD Studio’의 유튜브 채널에 많은 안무 영상들이 게시되는데 혹시 안무 영상 기획, 편집에도 참여하시나요? 영상에 안무가 더 잘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편집에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네 참여합니다. 제가 상상하는 것을 편집자분이 구현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제가 직접 하기도 해요. 영상을 편집할 때에는 안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현장감 있는 강렬한 임팩트 표현을 위해 편집점에 특히 신경 쓰는 편입니다.
“누구든 춤을 출 수 있다는 말이 정답이다.” 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모두가 열정과 창의성만 있다면 이를 표출하는 데 있어 제약이 없어야 한다는 맥락에서 어도비의 슬로건인 모두를 위한 창의성(Creativity for all)과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어도비는 개인의 창의성이 기술적인 이유로 제한되지 않도록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모니카님이 사용해봤거나 앞으로 배워보고 싶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툴이 있다면?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은 예전부터 사용했고, 레슨 홍보물을 제작할 때에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로 댄스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아, 브이로그(vlog) 편집에도 사용했네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툴은 디자인 전공 시절부터 댄서 시절까지 꽤 오랜 시간을 저와 함께했군요. 새롭게 배워보고 싶은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툴은 어도비 애프터 이팩트(Adobe After Effects)예요. 영상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툴이라고 들어 늘 배워보고 싶었는데 아직 시도해보지는 못했어요.
모니카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댄서들이 많은 분께 관심을 받는 요즘, 아직 이 관심 밖에 있는 댄서들을 어떻게 하면 대중에 자연스럽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제가 가운데에서 어떻게 연결고리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습니다. 댄서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가 발전되어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유행하는 일회성 댄스, 혹은 댄서가 아닌 대중이 개인의 취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많은 댄스 장르와 댄서가 알려지고, 댄스 신 또한 다변화되기를 바랍니다.
꿈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던 인생 선배로서, 꿈이 있지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가 과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랫동안 쌓여왔던 생각과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저에게 길을 만들어 준 것뿐이죠. 만약 여러분들이 어떤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면 그냥 매일 망설이셔도 괜찮습니다. 본인의 속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작정 빨리 결정하라고 보채고 싶지 않습니다. 본인이 하는 하루하루의 선택을 믿으세요. 매 순간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골고루 사랑해 주세요. 그 모든 일 중 어떤 하나를 택하는 것이 나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선택의 길을 걷다 보면 자신이 바라던 목표에 이를 거예요. 천천히, 그러나 자신 있게 매일 나 자신을 느끼며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