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아티스트에 묻다] 사진을 통해 자동차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탈바꿈하는 Z세대를 대표하는 백건우 작가

Z세대 아티스트는 어떻게 자신의 분야를 개척할까요? 자동차를 좋아해 고등학생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 현재는 국내외 자동차브랜드사와 협업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젊은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백건우 작가님이 그 주인공인데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 인지도를 쌓고 있는 자동차 전문 사진 작가 중 한 명이 아닐까요? 자동차라는 피사체의 역동성과 아름다움 표현에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백건우 작가님의 사진작업과 스토리를 들으러 함께 가보실까요?

안녕하세요, 백건우 작가님 😊 어도비 블로그 독자분들께 작가님의 간단한 소개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자동차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인 @CUTTERGUN 백건우라고 합니다.

최초에 자동차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를 너무나도 좋아했었습니다. 물론 사진도 좋아했었구요. 제가 자동차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학생 시절부터 취미로서 사 모았던 자동차 모형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곡차곡 모은 용돈으로 다양한 자동차들을 이것저것 사서 구경하곤 했었는데, 10대의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했던 모형차들을 그냥 두기에는 아쉬웠습니다. 조금씩 사진을 촬영해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시작해 카메라를 사고, 차들을 촬영하기 위해 방 안에서 유사(?) 스튜디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밖으로 모형들을 가지고 나가 차와 어울리는 분위기를 찾아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촬영도 했었구요. 또, 이런 모형차들을 찍으러 가는 길목과 도로에는 모형으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차들을 만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그런 도로 위 차량들을 찍으면서 실제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모형차를 찍던 작업 방식과 마음은 수백배의 크기의 진짜 자동차를 촬영하는 데에도 충분한 영감과 기술을 남겨주었습니다. 그렇게 자동차를 찍게 되었습니다.

출처 : 백건우 작가님 인스타그램

지금까지 작업하신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과 에피소드를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자동차라는 물건을 촬영하는 일을 비유한다면, 마치 사람의 얼굴을 가진 거대한 유리 건물을 옮겨가며 촬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얼굴처럼 자동차 각자의 디자인과 매력을 포착해야 함과 동시에, 차량의 모든 부분은 유리나 거울처럼 반짝이며 주변의 모든 것을 반사시킵니다. 게다가 멈춰있는 피사체이자 움직이는 동체라는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그를 촬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해프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섬에서 고립되고, 모래밭에서 견인차를 부르며, 트럭 짐칸에 서서 달리며 촬영하는 일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고르라면 저는 작년 여름의 한 촬영이 기억이 납니다! 용인의 한 서킷을 임대해 고가의 하이퍼카를 촬영하는 작업이었는데, 그 넓은 서킷 로드에 하이퍼카와 단둘이 독대하는 순간은 아직도 생생한 것 같습니다.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와 타이어 자국들, 그 위에 있는 최고의 피사체의 조화는 자동차 매니아 이자 포토그래퍼인 저에게는 당연스럽게도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처 : 백건우 작가님 인스타그램

자동차라는 피사체만이 뽐낼 수 있는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시는 것으로도 유명하신데요. 편집하실 때에 가장 많이 신경 쓰시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살짝 알려주세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 의 어떤 기능의 도움을 받으시는지도요.

자동차라는 피사체는 표현의 방법이 정말 다양한 것 같습니다. 역동성을 가지면서 고요함을 표현할 수 있고, 혹 이야기가 담긴 자동차를 찍을 때면 소설가처럼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자동차를 촬영한다는 것은 촬영 이후 이루어지는 편집과 보정을 필수적으로 수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본의 완성도가 중요한 만큼 후보정이 가지는 역할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동차 사진의 후보정 작업에 있어 중점적으로 작업하는 부분은 자동차의 부각인 것 같습니다. 배경과의 조화, 빛의 양과 흐름 등 많은 요소들을 보정하곤 하지만, 그들의 궁극적 목표는 자동차로 향합니다. 자동차의 반사와 형태를 잡는 일을 우선적으로 편집합니다.

제가 제 사진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어머니는 아마도 어도비일 것 같습니다. 어도비 브릿지(Adobe Bridge)로 사진을 셀렉해 카메라 로우(Camera Raw)로 톤을 잡고,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보정 작업에 있어 포토샵에 대한 의존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나에게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______ 이다.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 보건실 ] 이다.

보건실이라고 답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어떤 점에서 그랬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학교를 다닐 때 저는 보건실을 참 자주 갔었던 것 같습니다. 보건실 선생님이 주는 요구르트 먹으러도 가고, 조금만 아파도 가곤 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면 아쉬운 부분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 잘못 배치되거나, 불필요한 요소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구요. 그런 게 아니더라도 어딘가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저는 포토샵을, 어도비 라이트룸(Adobe Lightroom)을 그리고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어도비 스톡(Adobe Stock)을 찾습니다. 어릴 적 보건실에 가듯, 아픈 부분을 치료받고 더 나은 기분과 만족도를 얻는 것 같습니다.

출처 : 백건우 작가님

사진을 편집하시면서 구도나 색감을 표현하실 때에 백건우 작가님이 원칙처럼 꼭 지키려고 하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사진 편집을 하면서 지켜야 하는 원칙적 부분을 나름 설정해 놓고 작업합니다. 기본적 원칙으로 의도하지 않은 색의 변형과 원근의 변형을 금하고, 지나친 하이라이트와 쉐도우를 만드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진에 있어 기본적인 안정감을 지키며 작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꼭 캡쳐하고 싶은 순간을 종종 만나실 거라고 생각돼요. 영감을 주는 피사체나 컬러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럴 때 혹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모바일 앱을 사용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용해 보셨다면 어떻게 활용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매일같이 카메라를 만지다 보니, 평소에는 오히려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것을 즐깁니다. 카메라로 촬영하는 고화질의 RAW 이미지들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사진들도 공들여 찍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꼭 가져가고 싶은 순간을 찍은 사진은 급하게라도 모바일로 보정하곤 합니다. 주로 라이트룸 모바일을 사용해 색과 빛을 보정하는데, 손에 익은 보정 툴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것 같습니다. 급하게 수정을 부탁하는 클라이언트를 위해서는 아이패드용 포토샵(Adobe Photoshop for iPad)이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출처 : 백건우 작가님 인스타그램

작가님께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인 비핸스(Adobe Behance)에 작품을 공개하시는 걸 봤어요. 작가님께서 비핸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궁금한데요. 예를 들어 다른 나라로부터 작품 요청을 받은 적이 있으신지, 네트워킹을 하거나, 영감을 얻는 도구로 활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다른 작가와 다른 분야의 사진들을 보는 일을 습관처럼 가지고 있습니다. 틈날 때마다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이나 작업물들을 구경하곤 하는데요. 비핸스 역시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 작업들을 보고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제 사진들을 올려 포트폴리오처럼 구성하기도 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업을 쉽게 분석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유명 작가의 광고 촬영 비하인드가 올라오기도 하고, 보정 전후 사진이나 멋진 이미지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던 해외 작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SNS와 같은 타 채널로 연결된 경우도 있고, 업로드 한 작업을 통해 여러 나라의 반응도 볼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채널로서의 활용으로서 작업 요청이 오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러시아의 클라이언트가 컨택해 온 일도 있을 정도입니다.

출처 : 백건우 작가님 인스타그램

작가님께서는 고등학생 때부터 활동을 시작하셨는데요. 일찍 시작한 게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어린 나이에 크리에이터로 성장해 나가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께 나누어 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처음 정식으로 일을 받아 촬영한지 어느덧 5년이 넘었습니다. 일찍 시장에 뛰어들어 어린 나이로 무시당하는 일도 많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심지어 아직도 나이라는 벽을 넘어야 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방향은 달라도 각자의 외롭고 쉽지만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젊고 어린 크리에이터 분들께 정말 크나큰 존경을 표합니다. 누구도 정해주지 않고, 정해지지 않은 일을 하고 계시는 멋진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때로는 누구도 쳐다봐 주지 않았고, 언젠간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운이 좋아 어도비와 인터뷰까지 하고 있지만, 일찍이 시작했던 그때와 같이 여전히 외롭고, 여전히 새롭고 즐겁습니다.

백건우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현재의 계획은 진행중인 일들이 순항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고, 앞으로의 목표는 어느때와 같이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을 만드는 것입니다.

출처 : 백건우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