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매력적으로 시각화하는 카카오스타일의 어도비 활용법

스타일 커머스 앱 지그재그(ZIGZAG)는 타인의 평가와 잣대에 굴하지 않고 나만의 소신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담은 ‘제가 알아서 살게요’ 캠페인으로 한동안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및 각종 소셜미디어 추천 탭을 점령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의 디자인 팀은 어도비 웨비나를 통해 ‘제가 알아서 살게요’ 캠페인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딩 접근법을 소개했습니다. 과연 카카오스타일 디자이너들은 브랜딩 과정에 어도비 툴을 어떻게 활용했을까요?

‘커머스’와 ‘개인화’의 메시지를 담은 카카오스타일 웰컴키트

준(June) 카카오스타일 크리에이티브 부문장은 “디자인은 예술 작품과 달리 ‘문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목적 아래 시작된다” 라고 말합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법을 도출하고, 디자인을 도구 삼아 해결 방법을 구현하고, 그 결과물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디자이너는 이렇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비전, 미션, 핵심 가치와 같은 브랜드 정체성과 로고, 컬러, 타이포그래피, UI/UX 컴포넌트 등의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고려합니다.

출처: 어도비 코리아 유튜브 채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최고상(Gold Winner)을 받은 카카오스타일의 웰컴키트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일방적이고 개성이 없었던 기존 웰컴키트의 문제를 해결하여 신규 입사자가 입사 준비 과정에서 기업 문화와 브랜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익히기를 바랐죠. 카카오스타일 디자인 팀은 장바구니, 영수증 등 온라인 쇼핑의 비주얼 메타포를 활용해 온보딩 웹 사이트를 제작하고, 온라인 쇼핑을 하듯이 웰컴키트를 신규 입사자의 자택으로 배송해 카카오스타일의 ‘커머스'와 ‘개인화' 가치를 전달했습니다.

“하나의 디자인은 다양한 요소가 모여 이루어집니다. 강력한 디자인을 만들려면 이것들을 관통하는 일관된 메시지가 있어야만 하죠. 카카오스타일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그래픽 디자인을 만드는 툴로서 어도비를 활용하지 않습니다. 디자인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만드는 브랜딩 과정에서 어도비 툴을 활용합니다.”

카카오 스타일 크리에이티브 부문장
준(June)

출처: 카카오 스타일

나다움을 시각화한 ‘제가 알아서 살게요’ 캠페인

지그재그의 ‘제가 알아서 살게요’ 캠페인은 디자인을 관통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브랜딩에 성공한 카카오스타일의 대표적인 디자인 사례입니다. 카카오스타일은 소신을 지키는 개인의 삶을 강조하기 위해 6명의 멀티 모델을 기용했습니다. 멀티 모델은 지그재그의 타깃층을 대표하는 셀러브리티라는 공통점이 있었으나, 각기 다른 성격과 특징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했기에 콘셉트의 시각화가 쉽지 않았죠. 카카오스타일 디자인 팀은 모델들의 매력을 개인 화보에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 촬영을 진행하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출처: 어도비 코리아 유튜브 채널

키 메시지를 타이포그래피로 형상화하는 과정에서도 ‘문제 해결’의 단계를 거쳤습니다. 카카오스타일 디자인 팀은 ‘제가 알아서 살게요'라는 문장이 가진 분명하고 단단한 인상을 시각화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평가와 잣대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에 걸맞은 ‘뾰족하다’, ‘대범하다’, ‘자유롭다’, ‘비정형적이다’, ‘당당하다’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타이포그래피를 만들었죠. 글자의 길이, 높이, 폭 등 보편적인 규칙을 무너뜨리는 다양한 시도도 병행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키 비주얼은 프로모션의 용도로 현수막, 포스터, 버스 광고 등 다양한 지면에서 활용했습니다.

키 비주얼을 다양한 프로모션에 활용하기 위해 인쇄 테스트를 굉장히 많이 거쳤습니다. 실제로 인쇄되는 CMYK 색상은 모니터의 RGB 색상보다 상대적으로 어둡고 칙칙하기 때문에 그러데이션 효과를 통해 채도를 높여주는 후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색상 피커 창에서 HSB 컬러값의 채도(Saturation)를 조절하면 그러데이션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그러데이션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더욱더 생동감 있고 풍성한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출처: 어도비 코리아 유튜브 채널

“또 제작물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디자인 결과물이 실제로는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을 때 임의로 프린트를 해보기도 하는데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의 페이지 타일링 기능을 사용하면 용지 한 장 한 장이 타일처럼 인쇄되어 제작물의 실제 크기를 편리하게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 스타일 브랜드 디자인 팀장
람스(Rams)

주요 타깃 고객을 겨냥한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

지그재그는 ‘제가 알아서 살게요’ 캠페인 이전에도 여성 소비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브랜드였습니다. 주요 고객층인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계속해서 전개해 온 덕분인데요. 일례로 짧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통해 각양각색의 삶을 사는 여성들의 나다움을 응원한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자아내며 화제가 됐습니다.

출처: 카카오 스타일

나이, 성격, 직업, 취미 등이 전부 다른 여성 출연진들의 자기다움을 해치지 않도록 GFX(영상에 입혀지는 그래픽)는 최대한 덜어내고, 출연진의 이름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사람은 모두 고유한 이름을 가지는데, 그것이 모두 같은 폰트로 적혀 있는 건 캠페인의 메시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물들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그들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이름을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카카오스타일 디자인 팀은 지적이고 감성적인 면모를 지닌 작가의 이름은 펜으로 써 내려가는 듯한 필기체의 타이포그래피를, 진취적이고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크리에이터의 이름은 유연하고 장난기가 느껴지는 형태의 타이포그래피로 만들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아이패드 앱을 활용해 스케치하고, PNG 파일을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러와 벡터화해 만들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패스의 개수, 코너의 부드러운 정도, 백그라운드 컬러 등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이미지 추적 기능이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이미지 추적을 자연스럽게 하려다 보면, 패스의 개수가 매우 많아지는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 그래서 패스를 단순화하는 기능을 씁니다. 오브젝트에서 패스 단순화를 클릭하면 패널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값을 미세하게 조절하면 형태를 유지하면서 패스의 개수를 줄일 수 있어요. 가끔은 패스 단순화를 거쳤는데도 여전히 패스의 개수가 많아 우글거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때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스머지 툴을 이용해 부드럽게 다듬어 줍니다.”

카카오스타일 브랜드 디자이너
조엘(Joel)

출처: 어도비 코리아 유튜브 채널

조엘(Joel) 카카오스타일 브랜드 디자이너는 “각자의 영역을 디자인한 다음, 어도비 툴을 통해 효과적으로 공유하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간다"는 말로 웨비나를 끝마쳤습니다. 디자인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동료와의 협업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인데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는 디자이너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실시간 협업 환경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을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도비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카카오스타일 디자인 팀의 어도비 활용법을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