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대, 전문가가 바라보는 크리에이티브의 미래 ③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서 작품 안에 창작자만의 고유한 취향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리고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스토리가 얼마나 담겨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AI 시대에도 기술은 결국 표현의 도구일 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창작자의 의도와 진정성입니다.

트렌드의 흐름을 깊이 있게 전하는 ‘캐릿’과 AI 시대에도 인간에게 창작의 주도권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도비가 세 명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에게 생성형 AI 시대에 대해 물었습니다.

  • 박소희: K-POP을 기반으로 인물과 그래픽 그리고 AI를 하나의 언어처럼 연결하는 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김재인: ‘방탄소년단’,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등 유명 K-pop 아이돌과 협업해 3D 모션 아트워크를 제작하는 3D 그래픽 디자이너 겸 아트 스튜디오 ‘스튜디오 베아트리스’ 대표
  • 손승희: ‘에스파’, ‘아이브’,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있는 프로덕션 ‘하이퀄리티피쉬’의 대표 뮤비 감독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창작의 주체는 여전히 사람

AI는 매우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 자체가 창작의 주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술이 제공하는 효율성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우연성, 감각, 그리고 협업의 가치를 어떻게 균형 있게 유지할 것인가가 AI 시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박소희님은 “여러 사회·산업적 논의와 관련 사례들을 접하면서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더욱 신중해졌다”며, “생성형 AI는 창작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창작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도구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중요한 건 AI가 만들어낸 결과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선택하고 조합하여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재인님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크리에이터는 단순히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자신의 창작 과정과 역할을 대중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국 “고민하는 지점은 AI의 사용 여부 자체가 아니라, 생성형 AI가 창작 과정에 포함된 시대에서 창작자의 역할과 가치를 어떻게 정의하고 전달할 것인가”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손승희님은 “기존의 창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수많은 수정과 시행착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거치며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창작자가 무의식적으로 ‘더 빠르고 쉬운 방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사람들과의 대화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창작의 가치가 축소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은 이미지나 영상 등 단순히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을 넘어, 왜 이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지 질문하고 설계하는 사람으로 역할이 확장될 것입니다. 기술이 결과물의 제작을 돕는 시대일수록,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더욱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입니다.

자신만의 시선과 감각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

세 명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는 AI를 잘 다루는 것이 아닌 AI를 통해서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시선과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역량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박소희님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는 결과물을 직접 생산하는 사람에서 새로운 관점과 이야기를 설계하는 사람으로 그 역할이 이동할 것”이라며, “한정된 미적 자원과 네트워크 안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전달할지 결정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재인님 역시 “단순히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에서 자신만의 관점과 이야기를 제시하는 사람으로 역할이 옮겨가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시각적인 완성도만으로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오히려 “그 결과물 뒤에 있는 창작자의 경험, 취향, 해석, 그리고 독창적인 스토리가 더욱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손승희님 또한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창작자의 정체성”에 달려있다며, “같은 레퍼런스를 보고 같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누가 그것을 해석하고 어떤 관점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은 정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 취향, 가치관, 그리고 에고(ego)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세 사람의 이야기는 하나의 결론으로 모였습니다. 앞으로 생성형 AI가 더욱 발전하더라도, 사람들이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것은 결국 ‘이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이 창작자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일 것입니다.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기술이나, AI 활용 능력은 점차 평준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작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고유한 관점만큼은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오롯이 사람만의 영역으로 남을 것입니다.

생성형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창작의 본질

그렇다면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생성형 AI 시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창작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창작자인 나의 ‘취향’과 ‘관점’을 결과물에 담는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박소희님은 “차별화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창작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붙잡고, 기억에 남게 만들고, 감정을 흔들 수 있는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경험과 고민에서 출발한다”며, 자신만의 관점으로 차별화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도 인간이 감정을 나누고 의미를 찾고자 하는 창작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인님은 “AI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밸런스와 크리에이터로서의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AI가 무엇을 만들어 주느냐가 아니라, 그 결과물 중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사람의 역할이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어떤 관점을 담을 것인지,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손승희님은 “앞으로는 자기만의 시점과 이야기가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사람들은 결과보다도 그 결과물을 ‘만든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기술과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생각과 감정을 담았는지에 따라 작품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AI 시대에도 기술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겠지만, 자신만의 세계관과 취향, 경험에서 비롯된 시선은 쉽게 따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 분의 전문가들은 모두 인터뷰를 통해 AI는 창작을 대신하는 존재라기보다는 창작자의 사고를 확장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줄여주는 보조 도구로 활용할 때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이전에는 혼자 아이디어를 만들고 확장하고 정리해서 최종 결과물까지 도달했다면, 지금은 그 과정에서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가능성을 확장해주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이자 유능한 조수가 생긴 것이죠.

생성형 AI로 나의 색을 보여주는 법

https://youtu.be/okdM5y1QyCA?si=4471LVzxpnvj33qc

천재 이승국 유튜브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고난도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창작자들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나는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비단 AI 시대만의 일은 아닙니다. AI가 아니더라도 도구는 계속해서 발전해왔으며, 이런 도구를 배울 수 있는 수단도 많아졌습니다. 크리에이터 전문가들은 결국 중요한 것은 창작자 본인의 취향과 관점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영화와 콘텐츠에 대한 깊이 있는 인터뷰로 사랑받는 크리에이터 이승국(@GeniusSKLee)님과 뮤직비디오 업계에서 독창적인 비주얼 연출로 주목받는 윤승림(@rimayoon_sr) 감독님이 나눈 인터뷰를 통해, 생성형 AI가 창작자의 보조도구로 활용될 때 얼마나 큰 가치를 발휘하는지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