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일상의 일부가 된 시대,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이들은 어떻게 일하고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요? AI로 누구나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지만, 디테일을 끝까지 사수하는 것과 작품에 담긴 창작자의 진정성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트렌드를 읽는 가장 빠른 방법, ‘캐릿’과 창작자가 의도한 바를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어도비가 세 명의 주니어 크리에이터들과 생성형 AI 시대에 신입으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김나영: ‘B주류초대석’, ‘토킹 헤즈’ 시리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토스의 브랜디드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 Moneygraphy’의 PD
- 박민우: ‘셀퓨전씨’와 ‘수이스킨’을 운영하는 글로벌 코스메틱 그룹 ‘씨엠에스랩’의 주니어 디자이너
- 한경용: '전과자 스핀오프: 전과팅’, ‘그냥 이미주’ 등 유명 웹 예능 콘텐츠를 다수 제작한 영상 스튜디오 ‘ootb studio’의 주니어 PD
생성형 AI의 시대의 신입
AI가 우리의 일상과 업무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김나영 PD는 “업무에 따라 각각의 AI 툴이 가지는 강점이 달라진다”며, “어떤 AI 툴은 전체적인 개요와 틀을 잡을 때 유용하고, 또 다른 AI는 아이디어에 새로운 관점을 더할 때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AI를 단순히 작업을 대신해 주는 도구로 바라보기보다는, 작업을 점검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동료 혹은 선배처럼 활용하고 있다”며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방법을 공유했습니다.
박민우 디자이너는 “주로 레퍼런스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제품 목업 및 연출컷을 제작하고, 기존 이미지의 세부 요소를 수정하거나 여러 시안을 빠르게 만들어보는 데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AI를 실무에서 사용할 때는 더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며, 특히 “뷰티 제품은 패키지의 형태와 문안, 제품의 제형과 질감처럼 소비자가 민감하게 보는 디테일이 많기 때문에 AI가 만들어 낸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어려워 세부적인 디테일은 꼭 직접 마무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경용 PD는 “막내 예능 PD로서 주로 콘텐츠 썸네일과 자료화면을 만드는 업무를 AI로 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서 직접 촬영하지 못한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기획 단계에서는 먼저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AI에 정리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사람의 업무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AI를 활용해 작업의 효율을 높이되, 결과물의 방향성과 완성도는 창작자가 직접 주도한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기술이 결과물 제작을 도와주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만들 것인지,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창작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AI 시대,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의 고민
AI는 업무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해 주지만, 동시에 이전에는 없었던 고민도 안겨줍니다. 편리함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노력부터 창작물의 진정성과 경쟁력에 대한 질문까지, 세 명의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AI 시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나영 PD는 “AI에 완전히 의존하기보단, 업무 효율화를 도와주는 도구 정도로만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업무가 바쁘다보면 자잘한 문장 수정까지도 습관적으로 AI에 의존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편하다는 이유로 AI를 자꾸 찾다보니 직접 생각하고 만드는 힘이 약해질까봐 걱정된다”며, “AI의 편안함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어디까지 도움을 받고 어디부터는 반드시 직접 고민해야 할지 균형을 잡기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민우 디자이너는 “AI를 활용해 모델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제품 연출컷을 만드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생성형 AI 이미지 규제, 저작권 문제, 소비자의 인식 문제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생성형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바라볼 때 느끼는 가치와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 짙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요즘에는 AI 시대에 정말 오래 남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디자인과 브랜드의 가치가 소비자에게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경용 PD 또한 “최근 콘텐츠를 보면 인간이 만들었는지, AI가 만들었는지 얼핏 보면 구분하기 어려워 갑론을박이 일어난다”며, “결과물의 완성도는 물론 창작 역량까지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정말로 미래 시대에는 AI와 경쟁해야 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겼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누구나 높은 완성도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 나만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주니어 크리에이터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다양한 경험을 쌓아 온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와 고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