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편집을 묻다] 세계가 열광하는 KPOP 뮤직비디오, 누가 만들었을까? - 쟈니브로스 홍원기 감독

엑소(EXO) ‘중독’, 동방신기 ‘Something’, 마마무 ‘데칼코마니’, 여자친구 ‘열대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힌트는 뮤직비디오에 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정답은 바로 쟈니브로스(ZANYBROS)의 홍원기 감독님입니다. 홍원기 감독님은 K-POP 뮤직비디오의 제작 공식을 만들었다고 정평이 날만큼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뮤직비디오 감독님 중 한 분입니다.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의 ’DON’T TOUCH ME’ 뮤직비디오 제작의 메가폰을 잡으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뮤직비디오를 만든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최전선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홍원기 감독님을 지금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홍원기 감독님을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 싶지만…혹시라도 모르는 분들께 홍원기 감독님을 소개한다면?

- 안녕하세요, 쟈니브로스의 뮤직비디오 감독 홍원기입니다. 20년 전 레이지본의 ‘Do it yourself’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최고의 록 메탈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겠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웃음)

출처: 홍원기 감독님

서태지부터 BTS까지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한 뮤직비디오 작업만 1500 여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영역을 넓혀 넷플릭스 ‘도시괴담 2’와 같은 영화와 드라마 영역에 도전하는 중입니다. 또 두 편의 시나리오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멈추지 않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전진하고 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뮤직비디오 제작 프로덕션 쟈니브로스를 설립한 후, 20년간 1500 여편이 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오셨는데요. 지금은 뮤직비디오 제작을 비롯해 넷플릭스 영화에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 알렉사 프로젝트까지 활약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 ‘도시괴담 2’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어서 프리 프로덕션 작업으로 눈코 뜰 사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목표는 올해 여름이에요. 이번 기회로 ‘도시괴담’을 시즌제 드라마로 만들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호러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요. 추후에는 일본이나 미국 괴담 혹은 그 속에 캐릭터를 접목해 월드 와이드 콘텐츠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밖에 본업인 뮤직비디오 작업과 함께 뮤직 다큐멘터리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첫 자체 제작 아티스트 알렉사의 등장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특히 Bomb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영상 효과로 마치 SF 영화를 보는 듯했는데요. 알렉사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실 때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요?

- 알렉사의 세계관이 AI 인공지능이다보니 SF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도전을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편집 작업 외에도 화려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편집 작업은 94년도 학창시절부터 함께해온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로, 소스 작업이나 매트 페인트 작업은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작업의 거의 모든 부분은 어도비와 함께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홍원기 감독님

출처: 홍원기 감독님

특히 알렉사 뮤직비디오 ‘Bomb’의 후반 작업을 할 때 주력으로 썼던 툴이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Adobe After Effects)였는데요. 애프터 이펙트는 2D나 3D 할 것 없이 폭 넓은 작업 환경을 제공해주는 점이 강점이죠. 또 다양한 플러그인이 있어 다양한 효과를 적용하면서 더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출처: 홍원기 감독님

출처: 홍원기 감독님

또한 역동적인 연출을 위한 편집 과정에 있어서 프리미어 프로의 직관적인 편집 화면과 다양한 트랜지션 효과, 모션 툴 등이 뮤직비디오 작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상 작업 중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만약 그 과정에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가 도움을 주었다면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출처: 홍원기 감독님

- 뮤직비디오 작업에 있어서 촬영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바로 편집입니다. 특히 편집은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돌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출처: 홍원기 감독님

출처: 홍원기 감독님

이 때 프리미어 프로는 무한대로 릴을 쌓아 올릴 수 있는 구조와 스피드 있는 줌인, 컷과 컷 사이 다이내믹함을 줄 수 있는 트랜지션 플러그인 등 영상 편집에 있어 섬세한 디테일 부분까지 지원해줍니다. 이러한 기능 덕분에 뮤직비디오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어서 뮤직비디오 편집 작업 시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팬 분들이 감독님을 ‘안무와 퍼포먼스를 가장 멋있게 찍는 뮤직비디오 감독’이라고 하던데 타고난 감각이신 거죠? 감독님께서 안무와 퍼포먼스가 가진 역동성과 매력을 가장 멋지게 담았다고 생각하시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 아티스트의 안무 퍼포먼스가 가진 에너제틱한 부분을 영상 속에서 느끼실 수 있게 영상 편집에 고민과 시간, 노력을 많이 쏟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어스 ‘반박불가’, 마마무 ‘AYA’, 알렉사 ‘Bomb’, Exo ‘중독’, 동방신기 ‘Something’, 소녀시대 ‘I got a boy’등이 아티스트의 매력과 퍼포먼스의 역동성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 안무와 퍼포먼스를 더욱 빛나게 만들기 위한 감독님만의 비법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 우선 기본 소스인 촬영본이 좋아야겠죠. 그 후에 이 컷을 어떻게 구성하하고 이어 붙일까 하는 편집자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특히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있는 뮤직비디오 편집 작업은 다양한 편집 효과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복잡한 만큼 직관적인 구조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제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전통의 강호 프리미어 프로인거죠.

출처: 홍원기 감독님

출처: 홍원기 감독님

역동적인 앵글을 위해서 여러가지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리 알렉사(ARRI ALEXA), 드론 샷은 DJI 액션캠, 레드 코모도(RED COMODO) 등 여러 포맷이 있는데요. 프리미어 프로는 어떤 영상 포맷이더라도 컨버팅하는 수고스러움 없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손쉽게 작업할 수 있어 작업 시간 단축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부터 리바이스, P&G, LG전자 등 다양한 브랜드와 캠페인 작업도 함께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특히 영상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 대중들이 영상에 얼마나 공감하고 입소문을 내느냐가 중요한데요. 공감을 이끌어내는 영상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 제 생각에 가장 큰 요소는 바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소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바로 나의 일생 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또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지 여부일 것 같습니다. 이제 재미(FUN)가 없으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매 순간 새로운 영상물이 수도 없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모든 분야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했는데요. 감독님께서 체감하시기에는 어떤 것 같나요?

- 35mm 필름 작업부터 최근 아리 알렉사(ARRI ALEXA) 디지털 카메라까지 기술 발전으로 트렌드에 맞는 영상 촬영 장비로 작업을 해왔는데요. 과거 아날로그 필름 작업 시에 과도한 예산 소모와 영상 촬영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으로 바뀐 후부터는 손 쉬운 촬영 및 편집의 접근 방식과 예산 소모도 과거에 비해 감소하는 등 영상 제작 환경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상상을 이제 프로그램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 순간 놀라울 뿐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MZ 세대들은 영상이 텍스트나 이미지보다 훨씬 친숙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인지 15초 쇼트 비디오부터 AR필터로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기술까지, 영상과 관련된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놀랍습니다. 앞으로 영상 콘텐츠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 최근 증강현실(AR)부터 가상현실(VR),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딥 페이크(Deep fake) 등등…영상 기술의 큰 발전이 있었는데요. 이제 핸드폰 어플 하나만으로 전문가 못지 않은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기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 외에도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TV드라마나 영화관, 극장 연극 등 일방향적인 재미를 제공해왔다면 이제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적 영상 콘텐츠의 발전이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이젠 트렌드가 아니라 주류가 된 영상 콘텐츠가 가진 잠재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한데요. 앞으로 감독님께서는 어떤 작업을 해보고 싶나요?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야 할 홍원기 감독님의 다음 행보는?

출처: 홍원기 감독님

- 앞으로도 영원히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남고 싶습니다. 또 매니아를 위한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