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아티스트에 묻다] 나만의 색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 홍승원 작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미술과 패션을 접목해 거침없고 독자적인 표현 기법으로 맨즈웨어를 비롯한 많은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홍승원 작가님을 만나봤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바탕으로 디지털 세계 속 패션 일러스트로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출처: 홍승원 작가님
작가님 소개와 함께 근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홍승원입니다. 저의 관심사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아트워크를 창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브랜드나 매거진과 꾸준히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홍승원 작가님
그동안 톰 브라운, 라르디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페라리, BMW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셨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이탈리아 남성복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인 조르지오 아르마니(Georgio Armani)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17년 밀라노 패션위크 프로모션용 아트워크였는데 해당 컬렉션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착장 세 가지를 작품으로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제 작품을 보니 감격스럽기도 했고, 백스테이지에서 패션계의 전설인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제 작품을 전달했던 것이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어요.
출처 : 홍승원 작가님
일러스트레이션 중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를 선택하신 계기가 있나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 패션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한때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기도 했지만 그림과 패션을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던 중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접하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작품은 마치 유화처럼 거침없는 붓 터치, 두둑하게 물감을 얹은 듯한 독창적인 표현 기법이 인상적입니다. 작품을 위해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저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거칠면서도 자신만의 터치가 느껴지는 작품을 늘 좋아했습니다. 중, 고등학교를 뉴질랜드에서 보냈는데 그때 들었던 미술 수업 강의실 뒤편에 반고흐의 그림 모작이 걸려있었어요. 저에게 꽤나 인상적이었는지 매 수업 시간마다 그 그림을 유심히 관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페인팅을 처음 익힐 때 빈센트 반 고흐나 모네의 작품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점들이 지금 제 작품에 드러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 홍승원 작가님
작품에서 브러시의 흔적이나 텍스처가 굉장히 사실적이에요. 실제 캔버스에 붓 터치가 아닌 디지털로 작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늘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어요. 자유롭게 출장을 다니며 세계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죠. 어려서부터 홀로 유학 생활을 하며 최소한의 도구와 짐으로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높았던 점도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실감 나는 붓 터치와 텍스처의 느낌을 디지털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사용하고 계신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는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나요?
사실 처음 시도했을 때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어요.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을 약 15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저에게 잘 맞는 툴인 것 같아요. 작업을 할 때에는 기본 브러쉬와 커스텀 브러쉬를 섞어 사용하고 있어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브러쉬를 조정하거나 다양한 텍스쳐를 입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출처 : 홍승원 작가님
혹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모바일(아이패드)용 앱으로도 사용하시나요?
네, 모바일과 데스크탑을 오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페인팅 작업은 주로 데스크탑에서 포토샵으로 많이 하고 모바일툴은 인스타그램이나 비핸스(Behance)와 같은 포트폴리오 용으로 작품을 업로드 할 때 후보정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앱으로 출시된 어도비 포토샵 익스프레스(Adobe Photoshop Express)나 어도비 라이트룸(Adobe Lightroom) 같은 경우는 모바일 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기능이 훌륭해 사용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작품 활동에 있어서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있나요? 또는 작가로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면요?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파블로 피카소가 남긴 말인데 깊게 공감했어요. 저는 피카소가 말한 ‘훔치기’가 다른 좋은 작품들을 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나의 오리지널리티가 분명해야 하겠죠. 그래서 나만의 색을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작가로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껴요.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아티스트의 작품이 큰 화제가 되어 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을 매일 접하고 있는데요. 작가님에게 소셜 미디어란 어떤 공간인가요?
저에게 소셜 미디어는 제 작품을 공유함으로써 저를 알리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실제로 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기업이나 매거진 혹은 개인이 작업 의뢰를 요청한 적이 많았어요. 요즘 프리랜서 작가들에게는 소셜미디어나 비헨스와 같은 각종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잘 활용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된 것 같기도 해요.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작품 활동이 반가운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작품을 꾸준히 공개하거나,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앞으로 그 아티스트가 어떤 작품을 창작할지 궁금하고 기대되죠.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아티스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가님과 같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나만의 강점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저도 늘 하는 고민이에요. 그리고 성실함은 배신하지 않아요. 꾸준히 버티며 작업하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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